12일 삼성전 2⅔이닝 7실점...개인 최다 실점
지난해 두 번째 많은 78경기, 9월 ERA 15.43
지난해 NC 불펜의 주축이었던 최금강(27)이 시즌 초반 행보가 불안하다. 지난해 9월 부진했던 피칭 내용이 올해 초반 재현되고 있다.

지난 시즌 '금강불괴'로 불릴 정도로 최금강의 존재감을 뚜렷했다. 암 투병으로 전력에서 빠진 원종현의 공백을 말끔히 메우며 필승조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는 78경기에 출장해 89⅔이닝을 던지며 6승 5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그의 임무는 변함없다. 마무리 임창민 앞에서 김진성과 함께 필승조 역할이다. 그런데 12일 현재 최금강은 6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5.00을 기록 중이다. 6이닝 동안 12피안타 10실점을 허용했다.
최금강은 시즌 첫 경기였던 개막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구원승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2일 KIA전에서 1이닝을 던지며 홈런 한 방을 허용하며 1실점했다. 지난 8일 한화전에서는 구원등판해서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볼넷 후 강판, 2실점이나 떠안기도 했다.
12일 삼성전은 악몽이었다. 선발 이민호에 이어 2-9로 뒤진 3회 등판했다. 점수차가 큰 상황이었지만, NC 벤치는 더 이상 실점을 막고 중반 이후 추격전을 기대하면서 필승조 최금강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최금강은 벤치 기대와는 달리 5회 2사 후 강판되기까지 무려 7실점을 기록했다. 2⅔이닝 동안 8피안타 7실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최금강은 지난해 78경기는 불펜 투수 중 2위 기록, 팀 동료인 좌완 원포인트 임정호(80경기) 다음이었다. 우완 투수로는 최다 경기. 불펜 투수 중 투구 이닝은 권혁(112이닝), 박정진(96이닝), 조상우(93⅓이닝))에 이어 4위였다.
그런데 최금강은 지난해 시즌 막판 9월에 무척 부진했다. 9경기에 출장해 7이닝을 던지며 12실점, 평균자책점은 15.43에 이르렀다. 8월까지만 해도 2점대 평균자책점은 이로 인해 3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그리곤 올 시즌 초반부터 지난해 활약과는 거리만 먼 피칭이다. 시즌 초반 15점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체력적으로 지친 막판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초반 "최금강이 지난해 많이 던졌다. 적절하게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6경기(6이닝)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 수이지만, 김진성(5경기 6이닝) 박준영(4경기 5⅓이닝)과 비교하면 크게 무리한 것은 아니다.
12일 현재 타팀 불펜 투수들과 비교해도 혹사 수준은 아니다. 롯데 이명우(7경기 3이닝), 한화의 권혁(6경기 8⅓이닝)과 장민재(6경기 8⅔이닝), 두산의 김강률(5경기 7⅔이닝)과 정재훈(5경기 7⅔이닝), SK의 채병용(5경기 7⅓이닝), LG의 이승현(5경기 6⅔이닝), 넥센의 김세현(6경기 6⅓이닝)이 비교적 자주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최금강은 시즌 초반 많은 이닝을 던지지도 않은 시점에서 난타 당하는 일이 잦다. 지난해 많은 투구를 한 것에 대한 이상신호가 온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