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마린스 우완 투수 이대은(27)이 시즌 첫 1군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이대은은 13일 일본 미야기현 코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정하던 이대은이 처음 받은 1군 기회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이대은이 올 시즌을 1군에서 맡지 못한 데 대해 일본 야구 관계자는 "지바롯데에 좋은 선발 자원이 많아서 이대은의 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바롯데는 올 시즌 제이슨 스탠리지, 와쿠이 히데아키, 이시카와 아유무, 후타키 고타, 오미네 유타, 후루야 다쿠야, 천관위 등 선발 풍년을 맞았다.

그러나 이시카와 아유무가 잠을 잘못 자면서 목 부상을 입어 6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 빈 자리에 들어갈 투수로 이대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대은은 이번 1군 기회를 잘 잡아야 다시 1군 무대에서 붙박이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제구. 지난해부터 '현미경 야구'로 유명한 일본 야구에서는 이대은의 제구가 항상 문제시돼왔다. 최고 155km를 던질 정도로 빠른 공이지만 볼은 건드리지 않는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말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적이 많다. 이대은은 지난해 119⅔이닝 동안 106개의 삼진을 빼앗았고 66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투구수가 이닝 당 약 17개로 많은 편이었다.
문제는 올해의 2군 성적. 이대은은 2군 경기에 3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는데 14⅔이닝 동안 17안타를 허용했고 11개의 삼진을 잡는 사이 사사구 9개를 내주며 7실점했다. 2군에서도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좋지 않았던 것이 단점이다.
관중이 많고 긴장감이 커지는 1군에서는 구속이 더 올라가고 집중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대은이 이겨내야 할 것은 타자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컨트롤이다. 1차례의 중요한 기회를 두고 이대은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