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33)이 과욕이 부른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원삼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허리를 삐끗했고 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장원삼은 "시범경기 때 페이스가 아주 좋았다. 최근 몇년간 이렇게 좋은 적은 없을 정도"라며 "그래서 욕심을 부렸던 게 화근이 됐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페이스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끌어 올리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베테랑이 신인 선수처럼 행동했다. 촌놈 마라톤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장원삼은 10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기대 이하. 그러나 장원삼은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공은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 타자들이 잘 쳤다"는 게 장원삼의 대답.

지난해 29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장원삼은 "시즌을 늦게 시작하니 피홈런 1위 등극은 힘들 것"이라며 "마음은 편하다. 원래 2년 연속 기록 달성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볼넷을 내줄 바에는 홈런을 맞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장원삼은 "우리는 볼넷을 허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볼넷을 허용하면 짜증난다"고 적극적인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 시즌에도 이흥련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장원삼은 "내가 없으니 이흥련의 출장 기회가 줄어 들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원삼의 1군 복귀 시점은 이미 정해졌다. 오는 1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출격할 전망. 지난해 두산전 5차례 등판을 통해 3승(평균 자책점 3.58)을 따내는 등 강한 면모를 드러낸 만큼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하는 만큼 승리를 향한 열망은 더욱 강한 장원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