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타선 집단 부진, 이대호 몫 커졌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13 06: 00

SEA, TEX전 이전까지 득점권 16타수 무안타
12일에도 크루스 제외 침묵, 이대호 활약 기대
 타격 부진으로 연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이대호(34)의 몫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시애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2승 5패가 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중이다.
이날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는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는 가운데서도 7탈삼진 1볼넷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QS)로 선발이 해야 할 최소한의 몫은 해줬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지는 사이 타선은 추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고, 8회말 넬슨 크루스의 투런홈런이 나왔을 때는 이미 격차가 너무 컸다.
타선은 집단 부진에 빠져 있다. 우선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애덤 린드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날도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한 린드는 두 타석만 소화하고 대타로 교체됐고, 타율은 5푼9리(17타수 1안타)로 더욱 하락했다.
개막 시리즈에서 무섭게 홈런포를 가동하던 로빈슨 카노도 침묵하고 있다. 12일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은 2할7리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9월 8일부터 이어오던 31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중단됐다. 연속 출루를 이어가는 동안 카노는 31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11홈런 26타점으로 펄펄 날았으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득점권만 되면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은 아직도 만족스러운 수준이 되려면 멀었다. 1회말 크루스가 적시 2루타를 치기 전까지 시애틀 타선은 득점권에서 16타수 무안타로 기가 꺾여 있었다. 이날은 득점권에서 투런홈런 포함 2안타로 3점을 냈지만, 크루스의 원맨쇼였을 뿐이다. 다른 선수들의 적시타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이대호가 나서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텍사스 선발은 좌완인 데릭 홀랜드인데, 좌완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면 이대호를 선발 출장시키겠다는 스캇 서비스 감독의 뜻에 따라 이대호의 선발 출장 가능성은 높다. 그는 12일에도 9회말 2사에 좌완인 제이크 디크먼을 상대로 타격에 임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2루 땅볼로 1타수 무안타였지만, 과정을 뜯어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우선 볼카운트 2B-2S에서 96~97마일에 이르는 디크먼의 패스트볼을 세 번 역속 파울로 걷어냈고, 8구째 볼을 고르며 9구까지 갔다. 그리고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의 호수비에 막혀 아웃됐지만 타구 방향(내야 가운데)도 괜찮았다.
이대호는 지금껏 선발 출장했던 3경기에서 모두 8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러나 하위타선에 들어가더라도 좋은 승부를 하며 출루해주면 상위타선으로 찬스를 연결시켜 빅 이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중하위타선이 출루해주면 직접 해결사가 될 기회도 생긴다. 타선 전체가 침체된 가운데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을 이대호가 시애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사진] 시애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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