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3초' 신더가드, 도달속도 선발 1위 등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3 06: 07

평균 구속 97.4마일, 공도 최대한 끌고 나와
MLB 선발 평균은 0.41초, 빠른 공 위력 설명
같은 초속, 같은 종속이 나온다고 해서 공의 비행시간까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릴리스포인트에 따른 도달속도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발투수 중 공이 손을 떠난 뒤, 홈 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속도의 왕은 '천둥'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스탯캐스트'는 13일 메이저리그(MLB) 선발투수들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과 발을 내딛는 지점의 평균을 조합한 도달 속도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결과 신더가드가 평균 0.383초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로 0.390초, 3위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으로 역시 0.390초였다. 그 뒤를 케빈 가우스먼(볼티모어, 0.391초), 네이선 이오발디(뉴욕 양키스, 0.391초),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0.392초), 게릿 콜(피츠버그, 0.393초),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0.393초), 조 켈리(보스턴, 0.393초), 셀비 밀러(애리조나, 0.395초)가 따랐다.
도달속도는 역시 구속과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다. 실제 1위인 신더가드의 포심 평균 구속은 97.4마일(156.8㎞)로 5위 이오발디의 97.3마일(156.6㎞)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이오발디의 평균 구속은 2위 페르난데스(96.4마일)보다 더 빨랐다.
그러나 신더가드는 공을 총 6.96피트(약 212㎝)를 끌고 나간 것에 비해 이오발디는 6.07피트(185㎝)에 그쳤다. 페르난데스는 6.64피트, 스트라스버그는 6.88피트였다. 
한편 이 조사결과는 왜 빠른 공, 그것도 제구가 잘 되는 빠른 공이 타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인지 잘 보여준다. 0.4초에 공이 들어온다고 가정했을 때, 타자들은 0.2초 안에 타격 판단을 내려야 하고 0.2초 안에 타격 행위를 해야 한다.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이는 선천적인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프로야구 선수가 이 공을 칠 수 있는 것은 후천적인 반복 연습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10명의 선수들은 모두 0.4초 안에 공이 들어오다 보니 타자들의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0.01초 차이에도 정타와 빗맞은 타구가 갈리는 게 야구다. 또한 이 조사는 평균을 전제로 한 것이라 최고 구속이 나올 경우는 도달속도가 더 빨라진다.
한편 '스탯캐스트'가 600명이 넘는 MLB 선발투수들의 평균을 조사한 결과 도달속도는 약 0.41초 정도로 나타났다. 느린 공을 던지는 기교파 투수 댄 해런의 경우는 평균 구속이 86.8마일이었고 약 5.5피트를 끌고 나가 도달 속도는 0.443초였다. 신더가드와는 0.6초나 차이가 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