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언저리서 순위표 오밀조밀
초반 기선 싸움, NC-한화 반등시 예측불허
2016년 KBO 리그의 초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 8팀이나 5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혈투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현재 KBO 리그는 총 8개 팀이 5할 혹은 그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이 6승3패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두산(5승3패1무), 3위 삼성(5승4패)까지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SK·KIA·롯데·LG·kt까지 5팀은 딱 5할이다.
아직 시즌의 10%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당연히 순위표는 오밀조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 10개 구단 체제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빡빡한 순위표에 더 치열한 공기까지 느낄 수 있다. 지난해 각 팀들이 10경기 남짓을 치렀던 4월 10일 당시, 선두 삼성은 8승3패, 2위 SK는 7승3패를 기록 중이었다. 5할 이상의 팀은 5팀이었다.
최하위 kt를 잡은 팀들이 먼저 치고 나갔지만 올해는 kt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그런 착시 효과가 사라졌다. 여기에 압도적인 초반 페이스를 보여주는 팀이나 신바람을 내고 있는 팀도 나타나지 않는다. 경기 결과를 뜯어봐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예년에 비해 조금 더 늘었다. 같은 경기수 소화 기준으로 지난해 이맘때 1점차 승부는 총 10경기였지만 올해는 벌써 15경기나 된다.
몇몇 복합적인 요소가 얽혔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과 kt가 의외의 힘을 보여주며 선전 중이다. 특히 전력 이탈이 극심했던 넥센은 12일 현재 선두를 달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kt도 타격을 앞세워 형님들을 괴롭히는 중이다. 아직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전체적인 전력의 평준화 양상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보통 사령탑들은 팀에 힘이 남아 있는 시즌 초반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으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과 같은 평준화 흐름에서 뒤처질 경우 중반 이후 따라잡기가 더 어렵다는 계산도 깔릴 수 있다. 그 힘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당분간은 팀이 가진 역량이 총동원되는 혈투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5할 승률 미만의 두 팀(NC·한화)도 그 자리에 있을 팀들이 아니다. NC(4승5패)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정상급 팀이다. 우승후보로까지 뽑힌다. 적극적인 투자로 역시 전력이 강화된 한화(2승7패) 또한 초반 고비를 넘기면 치고 올라올 기초 체력이 있다. 두 팀이 치고 올라온다면 밀려나지 않기 위한 싸움은 더 절박해질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