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 김성근 감독, 점점 깊어지는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3 06: 31

이용규가 돌아왔지만 한화는 이기지 못했다. 역시 투수력 문제를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2-8로 졌다. 7회까지 1점차 접전을 펼쳤지만, 타선이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득점이 무산됐다. 한화에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권혁(1이닝)과 박정진(1⅔이닝)을 투입하고도 무릎을 꿇은 경기라는 점에서 내상이 상당하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바깥에서 볼 때 우리팀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10일 마산 NC전) 그 날은 박정진이 몸살로 나가지 못했다. 요새 우리 투수들은 하루 던지면 그 다음날에는 못 던진다. 지는 경기에 투수들을 집어넣으면 다음날도 놓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는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필승조 박정진과 권혁을 집중 투입하며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자랑했다. 두 선수가 실점을 최대한 억제한 뒤 타선이 경기 후반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화의 포기하지 않는 야구는 지난해 '마리한화' 신드롬을 일으킨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경기가 쉽지 않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의 연투가 안 돼 올해는 투수 운용이 참 힘들다. 작년에는 3점차로 지고 있어도 투수들을 넣었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실제로 박정진과 권혁은 개막 9경기에서 연투가 1번뿐이다. 
그리고 박정진과 권혁은 2일 연투한 날 성적이 안 좋았다. 박정진은 지난 6일 대전 넥센전에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고, 권혁도 2일 잠실 LG전에서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에 비해 연투의 비중은 확실히 줄었다. 
선발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 부담은 여전히 크다. 그렇다고 타이트한 상황에 투입할 만한 추격조 투수들을 키우는 것도 쉽지 않다. 장민재가 주로 선발투수 다음에 붙는 두 번째 투수로 분전하고 있지만, 정대훈·김경태·김재영은 아직 부족하다. 
12일 두산전에서 6~7회 권혁·박정진을 쓰고도 역전하지 못한 한화는 결과적으로 헛심만 쓰고 말았다. 13일 두산전은 여러 모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권혁과 박정진의 투구수가 각각 20개와 30개로 적지 않았지만, 월요일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연투는 충분히 가능하다.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줄 희망은 우완 윤규진이다. 윤규진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평규자책점 1.69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윤규진이 빨리 올라오고 있다. 이번 주 한 번 더 던져보고 1군에 올릴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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