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세로 4G 연속 선발명단 제외
'우산효과'로 타격감 회복 노려봐야
완전체 타선이 구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면면이 가장 좋은 현재, 아두치가 복귀한 타선의 완전체가 더욱 아쉽다.

롯데 자이언츠 짐 아두치는 현재 기침 감기와 몸살로 지난 8일 사직 삼성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다. 한 때 목소리 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감기로 끙끙 앓았다.
안그래도 좋지 않았던 타격감에 감기까지 더해지며 아두치의 컨디션은 바닥을 쳤다. 12일 경기 전까지 8경기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 5타점 8삼진 1볼넷에 그치고 있었다.선발 라인업에 빠진 상황에서 간간이 대타로 출전을 했지만 욕심만 앞선 채 스윙은 컸고 선구 없이 배트를 휘두르기에 바빴다.
12일 잠실 LG전, 아두치는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10-11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빗맞은 좌전 안타로 11-11 동점타의 주인공이 됐다.
일단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깼다. 하지만 아두치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보는 것은 아직 힘들다. 스위트 스팟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고 타이밍 역시 계속 늦다. 아두치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아쉬운 것은 아두치가 빠진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꽤나 좋다는 것. 정훈-김문호 테이블세터와 3번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현재 롯데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정훈은 리드오프 자리가 어색하지 않고, 지난 5일 1군에 첫 등록된 김문호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2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손아섭도 3번 타자로 옮긴 이후 중심타자의 몫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한 강민호, 위압감 있는 최준석과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는 박종윤까지, 감각은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 황재균만이 주축 선수들 중에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다.
이 상황에서 아두치까지 가세해 합을 맞춘다면 더할나위 없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 아두치가 포진한다며 조금이나마 부담을 던 상황에서 편히 타석에 임할 수 있다. 우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느 부분.
하지만 현재 아두치가 경기조차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롯데 입장에선 큰 손실이다. 특히 아두치 대신 나서고 있는 이우민의 생산력이 만족스럽지 못한 만큼 아두치의 공백은 더욱 실감이 난다. 타선의 조합 역시 더욱 짜임새 있게 구성할 수 있는 부분도 아쉽다.
아두치 본인 역시 최악의 컨디션인 가운데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 직후 아두치는 정보명 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약 30분 가량 홀로 티볼 특타를 실시했다. 과연 아두치의 복귀로 만들어지는 롯데의 완전체 타선은 언제쯤 확인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