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자기 스윙’ 이대호, 방망이 부러져도 안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13 13: 46

2S 이후에도 위축되지 않는 스윙
결국 유격수 수비범위 벗어나는 안타
 방망이는 부러졌지만, 타구는 내야를 벗어났다. 선발 출장한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안타를 추가했다.

이대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팀의 8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타율은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로 올라갔다.
안타가 터진 것은 두 번째 타석이었다. 팀이 0-5로 뒤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데릭 홀랜드를 상대한 이대호는 볼카운트 2B-2S에서 홀랜드의 6구째 싱커(93마일)를 받아쳤다. 공끝 변화가 심한 싱커에 방망이가 부러졌고, 타구는 높게 떴다.
하지만 유격수 방면에 뜬 타구는 점점 뒤로 갔고, 텍사스의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가 뒷걸음질하며 공을 잡기 위해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지만 글러브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타구가 내야를 벗어날 정도로 뻗어나가게 하는 이대호의 힘이 돋보인 타격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소극적으로 변하지 않고 적극적인 스윙에 나섰다 두 번째 타석 안타 직전에 들어온 공을 정확히 때려 3루 파울라인 부근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릴 수 있었던 것도 자기 스윙을 했기 때문이다. 파울라인 밖으로 살짝 벗어나 파울이 되긴 했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
힘도 좋았지만, 공에 방망이를 맞추는 능력도 충분히 증명됐다. 이날 세 타석 동안 이대호가 받은 모든 스트라이크 카운트는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 공을 그대로 지켜봤거나 파울이 된 경우밖에 없었다. 헛스윙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파워와 컨택트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이대호의 장점을 엿볼 수 있는 타석들이었다.
한편 이대호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은 0-8로 패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고, 마운드에서도 선발 웨이드 마일리가 6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6실점하며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nick@osen.co.kr
[사진] 시애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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