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고민, “윤희상, 쉽게 맞아 나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3 17: 16

SK의 5선발 고민이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경쟁에서 승리한 윤희상(31)이 2경기 연속 부진이다. 남은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윤희상은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5⅓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15.19의 성적을 내고 있다. 6일 사직 롯데전에서 2⅓이닝 4실점, 그리고 12일 인천 KIA전에서 3이닝 5실점을 했다.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오며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0㎞ 중반 이상까지 나오는 등 구속 자체는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피홈런 개수가 폭등하고 있다. 윤희상은 2012년 당시 163⅓이닝에서 피홈런 10개를 기록했다. 2013년에도 151⅓이닝에서 17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3⅓이닝에서 15개를 기록했고, 올해는 5⅓이닝 만에 벌써 6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김용희 감독도 고민이 크다. 김 감독은 “윤희상이 등판 전 준비를 많이 했다. 본인도 신경을 많이 썼다”라면서도 “너무 쉽게 맞아 나갔다. 구속은 146㎞까지 나왔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끝과 제구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요즘 같이 타자들의 힘이 좋은 상황에서 공이 높게 제구되면 장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다만 1군에서 말소시키지는 않았다. 한 번은 더 기회를 준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은 “주말 경기에 한 번 더 나갈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추세라면 윤희상은 오는 17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마저 부진하면 정황상 2군행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2군에서는 문승원이 쾌조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고, 문광은과 김태훈도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끌어 올릴 자원이 없지는 않다.
한편 김 감독은 허리 통증에서 복귀해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선 핵심 셋업맨 전유수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라면서 “복귀한다고 해도 바로 필승조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편한 자리에서 적응할 것”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전유수는 14일 2군 경기에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으로 있으며, 그 후 1군 콜업 시기를 저울질한다. 이르면 주말쯤 복귀도 가능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