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김주형 실책? 이야기 안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3 17: 22

한때 잊힌 유망주였던 김주형(31) 올 시즌 KIA 타선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올 시즌 KIA의 유격수로 뛰고 있는 김주형은 첫 8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 4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대폭발하고 있다. 원래부터 타격 재질을 높게 인정받았던 김주형이 그 가능성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소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뛰다보니 실책도 덩달아 나오고 있다. 김주형은 8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에게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 생각이 없다. 이미 어느 정도 각오한 구상이라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실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있게 하라고 한다”라면서 “본인도 실책을 하면 투수들에게 미안해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도 힘든 만큼 굳이 감독까지 나서 잘못을 지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김주형의 가세로 KIA의 고질병이었던 공격이 나아진 것은 확실하다. 김주형은 12일 인천 SK전에서 실책을 2개 범했다. 이 중 하나는 1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솔로홈런 두 방을 포함해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실책도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공격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도 이런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김주형은 12일 경기 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다.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위축이 됐는데 결국은 내가 이겨내야 한다. 앞으로 수비 연습을 더하도록 하겠다”라면서 “앞으로 좋은 공격력 보이면서도 수비 부분은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태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김주형에게 “재밌게 하라”라고 격려했고 김주형은 큰 목소리로 화답했다.
한편 KIA는 이날 임기준을 1군에 등록하고 이호신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김 감독은 “어제 홍건희를 뺀 나머지 불펜 투수가 다 등판했다. 소모가 있었다”라면서 일단 불펜에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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