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삼성과 넥센…부자는 망해도 삼 년 먹을 것이 있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4.13 20: 02

삼성은 2010년 이후, 넥센은 2013년 이래 KBO 리그에서 항상 상위권에 드는 강자였습니다. 그러나 양팀은 올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삼성은 지난 해 팀의 강타자인 박석민이 FA(자유계약선수)로 NC로 이적했고 외국인타자 나바로도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세명의 마운드의 핵심 멤버가 작년 한국시리즈부터 결장했습니다.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 유한준은 FA로 kt로, 마운드의 주전인 조상우와 한현희는 부상 수술로 빠지게 돼 전력의 절반 이상이 날아가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우승 후보였던 삼성은 올해는 5강에나 겨우 포함될 것으로, 넥센은 아예 최하위 후보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팀당 8~9경기를 마친 4월 12일 기준 넥센은 6승3패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고 삼성은 5승4패로 한 게임 뒤진 3위를 기록 중입니다.
물론 페넌트레이스에서 5월이나 6월쯤 가보아야 시즌 전망이 뚜렷해지지만 두 팀 선수들의 플레이는 어떤 팀과 겨루어도 처지지 않고 종전의 강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만 합니다.
넥센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5개-199개-203개로 3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홈런구단이었습니다.
예상대로 넥센은 올해는 홈런 최하위입니다. 12일 현재 5개로 한화와 함께 가장 적습니다.
넥센은 득점권 타율에서 3할1푼4리로 삼성의 3할3푼3리에 이어 2위입니다. 넥센의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4위이지만 사사구가 1위(54개)로 타석에서 집중력 있게 승부를 펼친고 있습니다. 또 팀 도루 1위(11개)로 기동력이 뛰어납니다.
타선은 고종욱이 3할5푼,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온 채태인이 3할4푼4리, 박동원이 2할7푼에 11타점, 윤석민이 3할8푼5리로 예리하고  이택근과 서건창, 김하성 등은 주축 선수다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선에 공백이 생긴 삼성이지만 방망이는 여전합니다. 삼성은 팀타율 3할1푼3리로 전체 1위입니다. 홈런은 9개로 공동 3위이고 득점권 타율은 3할3푼3리로 1위, 득점은 56점으로 1위로 가장 효율적인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지영이 타율 4할3푼5리, 배영섭이 3할5푼7리, 최형우가 3할5푼1리 2홈런 7타점, 이승엽이 3할2푼4리, 2홈런 9타점(팀내 1위)로 상하위 타선이 무섭습니다. 여기에 구자욱 3할2푼4리, 김상수 3푼2푼3리, 백상원이 3할2푼으로 박한이(0.286)와 박해민(0.222)만 2할대 타자입니다.
양팀 모두 공격력은 괜찮지만 마운드는 약한 모습입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넥센은 4.35로 5위이고 삼성은 4.96으로 8위입니다.
하지만 넥센은 신재영(2경기 2승 자책점 2.63)이란 신진을 발굴했고 김세현(김영민에서 개명)이 마무리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이 복귀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으나 커다란 힘이 되고 있고 외국인투수 웹스터와 벨레스터 중에서 대체 요원을 확보하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과 넥센은 2016시즌에도 상위권에 들만한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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