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양상문 믿음에 응답’ 이천웅, 새로운 신바람 중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4.13 21: 56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이 연일 잠실벌에 신바람을 일으켰다. 
이천웅은 13일 잠실 롯데전에 2번 타자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LG 또한 이천웅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하이라이트는 2회말이었다. 이천웅은 2사 만루찬스에서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의 147km 인코스 패스트볼에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절묘한 로케이션의 강속구를 힘으로 이겨냈고, LG는 3-0으로 리드,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갔다. 이천웅은 다음 타석인 4회말에도 좌전안타를 날렸고 6회말에는 볼넷을 골라 총 세 차례 출루했다. 

이천웅은 개막전 3안타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개막전에서 LG의 추격을 이끄는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자 상대 팀은 이천웅을 면밀히 분석했다. 아웃코스에 약점이 있음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공략했다. 그러면서 이천웅은 지난 7일 KIA전부터  9일 SK전까지 3경기 13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양상문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꾸준히 이천웅을 선발 출장시켰고, 이천웅은 지난 10일 SK전에서 무안타 침묵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12일 잠실 롯데전에서 결정적 순간 이천웅으로 밀고나갔다. 당시 이천웅은 3회와 5회 득점권 찬스에서 아웃코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6회 2사 만루서 대타 기용이 아닌 이천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천웅이가 약점이 노출됐음에도 꾸준히 적극적인 타격을 했다. 물론 사이드암 투수인 김성배를 상대하는 것도 염두에 뒀다. 사이드암 투수에 강한 서상우를 쓸 수도 있었으나 천웅이에게 맡겨보기로 했다”고 돌아봤다. 
이천웅은 김성배의 아웃코스 패스트볼을 공략,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양 감독은 “천웅이를 앞으로도 꾸준히 선발라인업에 넣을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안정되고 있다”고 올 시즌 모토인 리빌딩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현재 LG는 이천웅을 비롯해 정주현 채은성 이승현 최성훈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조만간 팀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판단, 마무리캠프부터 6개월 동안 선수들과 굵은 땅방울을 흘렸고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LG가  1990년대에 이어 두 번째 르네상스를 준비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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