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오현택의 슬라이더, 한화 추격 끊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3 22: 36

두산 사이드암 오현택의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한화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오현택은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5회 구원등판, 1이닝을 던졌지만 두산의 7-3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화 타선이 한껏 달아오른 추격 흐름에서 실점없이 위기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오현택은 두산이 5-2로 리드한 5회말 무사 2·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선발 노경은이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흔들리자 오현택이 투입된 것이다. 무사 2·3루 부담스런 상황이었지만, 오현택에게 흔들림은 없었다. 

한화는 최진행 타석에 좌타자 장민석을 대타로 기용하며 사이드암 오현택의 투구에 대비했다. 하지만 오현택은 7구 승부에서 12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공 7개 중 6개가 슬라이더였다. 
이어 타격감이 좋은 하주석을 상대로도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8구까지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128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두 타자 연속 날카롭게 휘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썼다. 
분위기를 탄 오현택은 신성현마저 6구째 127km 슬라이더로 1루 내야뜬공 처리,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내는 위력을 떨쳤다. 5회 21개의 공을 던졌는데 무려 18개가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 움직임이 워낙 좋아 한화 타자들은 알고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5회 한화의 추격을 따돌린 두산은 7회 쐐기 2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6회 볼넷 1개를 주고 마운드를 내려간 오현택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5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을 1.50에서 1.29로 더 낮췄다. 두산 불펜의 절대 존재로 떠올랐다.
경기 후 오현택은 "(장)민석이형이 두산에 있을 때 왼손 타자 상대법에 대해 조언해준 게 도움됐다. 포수 (양)의지가 민석이형 스타일을 잘 알아 리드하는대로 따랐다"며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슬라이더가 좋았고, 의지가 그걸 알고 많이 요구했다. 평소 슬라이더가 7대3 비율이었는데 오늘은 9대1로 던졌다. 첫 승보다 팀 연승을 이어가 기분 좋다. 항상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은데 후반에는 떨어졌는데 올해는 후반에도 지금 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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