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로사리오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이어 2-7로 뒤진 9회초 수비에서 차일목을 대신해서 포수로 출장했다. 2004년 한화 엔젤 페냐, 2014년 넥센 비니 로티노,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에 이어 KBO리그 사상 4번째 외국인 포수가 됐다.
로사리오는 KBO리그에서 내야수로 포지션이 등록돼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대부분 포수로 활약했다. 지난 2012~2014년 3년 동안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주전 마스크를 썼다. 다만 한화에서는 3루수로 기대했지만, 수비가 되지 않자 1루수와 지명타자로 포지션이 제한됐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조인성이 전날 주루 플레이 중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1군 엔트레이서 제외됐고, 허도환이 선발출장했다. 허도환이 4회 대타 이종환으로 교체된 뒤 차일목이 5회부터 포수로 나섰고, 9회 한화가 지명타자 자리를 없애며 로사리오가 포수로 출장했다.
로사리오는 좌완 김경태와 첫 호흡을 맞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원바운드된 공을 잽싸게 블로킹하고, 공을 잡는 포구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1사 1루에서 김재호와 허경민을 연속 삼진으로 이끌어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만큼 로사리오의 포수 출장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