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에이스 우규민이 무실점 투구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우규민은 13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 10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두 개를 범했으나 위기마다 병살타와 탈삼진을 만들어내면서 특유의 노련함을 뽐냈다.
경기 후 우규민은 정상호와 배터리를 이룬 것에 대해 “사실 상호형과는 캠프 때 한 번 호흡을 맞춘 게 다였다. 서로 익숙하지는 않았는데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부탁할 부분도 교환을 했다”며 “경기에 들어갔는데 확실히 상호형이 크더라. 심판을 완전히 가리는 것을 보고 안정감을 느꼈다”고 웃었다.

이어 우규민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상호형의 리드대로 던졌다. 확실히 상호형이 노련한 것을 느꼈고 뒤에 수비수 7명도 믿었다. (정)주현이도 수비가 많이 늘었고, (오)지환이도 돌아왔기 때문에 우리 내야진이 정말 듬직했다”고 밝혔다.
6회초 정주현이 절묘하게 4-6-3 더블플레이를 만든 것을 두고는 “상대가 최준석 선수였기 때문에 최대한 낮게 던져서 땅볼로 병살을 유도하려고 했다. 땅볼이 나왔고 주현이가 멋지게 처리해줬다. 이전 타석에서 에러를 한 히메네스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는데 주현이가 잘 해줘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스프링캠프부터 연습한 포크볼을 구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내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이 안 됐을 때 대안으로 포크볼을 생각했는데 체인지업이 잘 되고 있어서 포크볼을 구사하지 않고 있다. 팔꿈치에도 무리가 가는 구종이기 때문에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나중에 밸런스가 좋을 때 한 번씩 던지면서 상대가 의식하게 만드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규민은 연일 FA 투수들의 성적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두고 “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을 뿐이다. 시즌을 다 치르고 조건을 충족시켜야 FA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FA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올 시즌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