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결정적인 순간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리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귀중한 홈런으로 스스로 입지를 굳혔다.
이대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대타로 출전해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2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끝내기였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텍사스에 4-2로 승리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초청 신분으로 시범경기부터 험난한 경쟁을 펼쳤다. 우타 거포 헤수스 몬테로, 스테펜 로메로 등과 1루 플래툰 자리를 놓고 다퉜고 끝내 25인 로스터에 합류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제는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빠르게 홈런 2방을 쏘아 올렸다.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끝내기 홈런을 쳐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대호는 좌완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만 선발 출장했다. 지난 6일 텍사스 선발 마틴 페레스, 9일 에릭 서캠프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고 9일 오클랜드전에선 첫 홈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그 외에는 대타, 대수비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14일 텍사스전에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증명한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에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2-2로 맞선 10회말 2사 1루서 애덤 린드의 대타로 타석에 섰다. 먼저 공 2개를 지켜보며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이대호는 3구째 몸 쪽 높은 투심 패스트볼(97마일)을 정확하게 받아쳤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결정적인 홈런에 힘입어 홈경기 첫 승을 거뒀다. 이전까지 홈에서 5패로 부진했지만 이대호가 결승 홈런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은 이대호는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기도 했다. 시범경기에 이어 스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대호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