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도 넘긴다…이대호, ML 스피드 완전정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4.14 08: 52

'아시아대포' 이대호(34. 시애틀)가 메이저리그 구속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156km짜리 빠른 볼을 밀리지 않고 안타성 타구를 날리더니 급기야 끝내기포로 연결시켰다.  
이대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4-2 승리를 이끌며 팀의 5연패를 끊으며 시즌 홈 첫 승을 안겨주었다.
극적인 끝내기 장면이었다. 2-2로 팽팽한 연장 10회말 2사 1루 6번 애덤 린드의 대타로 등장했다. 상대 투수제이크 디크먼를 상대했으나 볼카운트 0-2로 몰렸다. 그러나 3구째 빠른 볼이 높게 들어오자 힘껏 끌어당겼고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팀의 5연패를 마감짓는 끝내기이자 자신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볼카운트가 몰린 가운데 들어온 빠른 볼을 공략했다는 점에 방점이 있다. 홈런을 때른 볼은 97마일(156km)짜리 투심이었다. 일본에서도 쉽게 경험하지 않은 빠른 스피드의 볼이었다. 알고도 타격이 쉽지 않은 공을 그대로 통타해 끝내기타로 만들었다. 주로 대타로 나서는 통에 타격감 조율이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이대호는 속구를 예견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틀전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도 제이크 디크먼을 상대해 9구 접전을 벌인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때린 볼이 바로 97마일(156km)짜리 볼이었다. 안타성 땅볼이었지만 2루수에 호수비에 막혀 범타에 그쳤다. 그러나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을 슬쩍 보여주었다.   
더욱이 미국 언론이 이대호의 빠른공 대처 능력에 의문을 표시한 상황이었다. '타코마 뉴스트리뷴'은 12일 기사를 통해 "이대호의 방망이 스피드가 90마일대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보란 듯이 빠른 볼을 공략했다. 이틀전은 땅볼이었지만 이날은 극적인 홈런포로 응답했다. 속구 대응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끝내기 홈런으로 시원하게 날린 것이다. 더욱이  빠른 볼 대응력이 높아지면 변화구 대처능력도 높아질 수 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시애틀 세이프코 필드(미국)=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