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의 롯데, 승리 없다면 그냥 '헛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14 13: 00

7회 이후 득점, 팀 득점의 34.5% 차지
뒷심을 승리로 연결시키는 능력 절실
확실히 뒷심이 강해졌다. 롯데는 상대를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끔 만드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다. 그러나 이 뒷심을 승리라는 결과로 매조 짓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현재 11경기(5승6패)를 치르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패색이 짙은 상황이라도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과 뒷심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7회 이후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경기 후반 가장 강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2개 밖에 되지 않지만 19점을 뽑아냈다. 이 역시 롯데가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이다. 한 방보다는 연타로 득점 기회를 이어가고, 집중력으로 점수를 뽑는 패턴이다. 전체 득점(55점)의 34.5%를 경기 후반이라고 볼 수 있는 7회부터 9회 사이에 집중시켰다. 
7회 이후 2점차 상황인 급박한 순간에도 타율 2할6푼8리(41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는 두산(0.288)에 이은 2위 기록.
여기에 불펜진의 선전도 타자들의 집중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 롯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 5.43에 머물렀던 불펜 평균자책점보단 개선됐다. 최근 몇 경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평균적인 몫은 해내고 있다.
타선의 후반 집중력과 강해진 불펜진은 롯데의 뒷심을 더욱 강력하게 하고 있다. 상대가 안심하려는 순간, 롯데는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분위기를 흔들었다. 경기 후반 상대가 절대 안심할 수 없도록 만들고 피곤해지도록 경기를 펼쳤다. 그렇기에 시종일관 무기력하게 끌려가거나 패하는 경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3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0-5로 뒤지던 경기를 6회부터 차곡차곡 쫓아가 9회 결국 5-5 동점을 만들며 연장 승부로 이끌었다. 12일 잠실 LG전도 마찬가지. 올시즌 두고두고 회자될 명승부였다. 경기 중반 이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롯데는 각각 7회와 9회, 동점을 만드는 저력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13일 LG전 역시 0-5로 끌려갔지만 7회 이후 3점을 내면서 상대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일단 쉽게 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중이다.
하지만 위의 3경기 공통점은 뒷심을 발휘한 이후 승리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것.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면 가장 좋은 결말이었겠지만 아직 뒷심의 종지부를 시원스럽게 찍지는 못하는 것이 현재 롯데의 상황이다. 결국 추격은 하지만 뒤집지는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승리 없는 뒷심은 결국 헛심을 쓴 것 뿐이다. 뒷심과는 동 떨어진 끝내기 패배만 벌써 2차례 당한 것이 그 증거다. 뒷심의 아우라를 승리로 매조짓는 힘까지 생긴다면 롯데는 더욱 뻗어갈 수 있다. 그러나 헛심만 계속 쓴다면, 제 풀에 지쳐 쓰러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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