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률 43%', 오승환 돌직구 위력시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4 11: 47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의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자신감이 붙는 모습이다. 오승환의 거침없는 승부에 상대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올 시즌 4경기 3⅔이닝에서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오승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3-4로 뒤진 7회 선발 마이크 리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탈삼진 퍼펙트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다. 그리고 4⅔이닝에서 볼넷 4개만 허용했을 뿐 아직 피안타가 없다. 탈삼진도 하나 추가, 총 9개가 됐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00 아래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완벽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승환은 최고 94마일(151㎞)에 이르는 빠른 공과 87마일(140㎞)까지 나온 슬라이더 위주로 14개의 공을 던졌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노련한 리드 속에 위력적인 구위와 완벽한 로케이션까지 보여주며 밀워키 타자들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내야 땅볼 하나, 외야 뜬공 하나, 그리고 삼진 하나로 1이닝을 가볍게 정리했다.
주목할 만했던 것은 헛스윙 비율이었다. 오승환은 이날 14구 중 6번이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비율로 따지면 절반에 가까운 43%에 이르렀다. 첫 타자인 도밍게스는 1구 86마일(138㎞) 슬라이더, 4구 87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바람만 날렸다. 두 번째 타자인 제넷은 3구째 86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압권은 마지막 타자 라이언 브런과의 승부였다. 밀워키의 간판타자 중 하나인 브런은 2012년 41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통산 256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2011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승환에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모두 헛스윙이었다. 초구 93마일(150㎞) 빠른 공, 2구째 88마일(141.6㎞) 커터성 공에 헛스윙한 브런은 3구째 94마일 빠른 공에도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브런에게 던진 공은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만 한가운데로 몰리지도 않는 완벽한 제구가 된 공이었다. 브런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오승환의 구위가 MLB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승환으로서도 자신감을 갖을 수 있을 법한 장면이었다. 끝판대장이 MLB에서도 통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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