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퓨처스팀(2군)이 위치한 강화 SK 퓨처스캠프가 북적이고 있다. 1군 백업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3차 캠프가 벌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SK는 올해 개막 로스터에 관심을 모았던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름값을 배제하고 실력으로만 판단하겠다”라고 선언한 김용희 감독의 기준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승리를 거뒀다. 캠프 때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던 몇몇 신진급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그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던 것도 사실. 결국 이들을 키워야 하는 몫은 2군으로 이관됐다.
이에 2군에서도 경쟁이 시작됐다.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야 1군으로 올라갈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용희 SK 감독도 조만간 1군 선수단에 조금의 변화를 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3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한 번쯤 선수단을 섞을 때가 됐다. 여기(1군)에 있는 백업 선수들도 경기 출전 기회가 적다보니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군에서 이를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현재 변화의 여지가 있는 포지션은 윤희상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5선발, 그리고 임석진이 지키고 있는 대타 요원, 불펜 한 자리까지 세 자리 정도다. 무조건적인 변화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2군에서 현재 1군 선수들에 비해 더 좋은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바뀔 수도 있는 포지션이다.
대타 요원으로는 김동엽 최승준 김기현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김동엽이 타율 3할7푼9리, 1홈런을 기록 중이고 김기현도 타율 3할8리에 2홈런, 팀 내 최다인 6타점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최승준은 아직 타율이 2할1푼7리로 저조한 편. 그러나 장타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그 외에는 외야수 김재현이 2군에서 타율 4할7푼4리, 6도루를 기록하며 팀 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내야수 유서준도 타율 4할을 기록하며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중이다. 김민식과의 치열한 백업 포수 경쟁에서 일단 한걸음 물러선 이현석은 타율 3할5푼3리,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준비된 선수’임을 과시하고 있다. 야수 쪽은 바꿀 수 있는 폭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대체 선발 후보로는 문승원이 가장 돋보인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중도귀국의 쓴맛을 봤던 문승원은 선발 2경기에서 13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했다. 2군 레벨에서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는 평가다. 윤희상이 끝내 부진하면 ‘대체 0순위’로 보는 분위기다. 2군에 내려간 문광은도 2군에서는 선발로 뛰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던 좌완 김태훈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김 감독은 “2군 상황에 맞는 운영보다는 1군 상황을 보고 선수들의 보직을 조정할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테면 2군에서는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지만 1군에서는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으면 후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1군 엔트리에 구멍이 날 때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역설적으로 김경기 SK 퓨처스팀(2군) 감독의 고민은 커졌다. 김 감독은 “1군에서 내려온 선수들을 1군 상황에 맞게 준비시켜야 하지만, 2군 본연의 목적인 선수 육성도 해야 한다. 그런데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한정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은 지난해에 비해 분명 풍족해졌다고 말하는 김 감독이지만 2군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마냥 육성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이에 김 감독은 번외 경기를 많이 만들어 경기 출전 기회를 늘린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 특히 신인급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기회가 적어 3군 경기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팀 3군이나 대학팀과의 경기는 공식 경기가 아니라 상호 양해만 있다면 꼭 모든 것을 갖춰놓고 경기를 할 필요는 없다. 조한욱은 전략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 선발 수업을 시키는 등 몇몇 선수들에 대한 계획도 확정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