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잠재운' 진에어, SK텔레콤에 1라운드 위엄 보여줄까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4.15 06: 23

 2016 시즌이 시작되기 전, ‘체이서’ 이상현, ‘갱맘’ 이창석 등 주전 멤버가 이적을 택하면서 진에어의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멤버의 변화가 있기 전인 2015시즌에도 스프링 4위(총 8팀), 서머 6위(총 10팀)에 그치며 굳건한 중위권의 자리를 지키던 진에어였기에 LoL 팬들이 새 시즌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막상 2016시즌 스프링 1라운드에 접어들자 진에어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3강에 속했던 SK텔레콤과 KT를 차례로 격파하며 2위의 자리에 오른 것. ‘트레이스’ 여창동이 각성하고, 이상현의 빛에 가려있던 ‘윙드’ 박태진이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덕분이었다. 미드와 바텀도 제 몫을 든든히 해줬다. 특히, 박태진은 날카로운 갱킹뿐만 아니라 유별나게 상대의 드래곤이나 바론을 자주 빼앗아 ‘강타의 화신’으로 떠오르며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그들에게 위기가 닥쳤다. 2라운드 중반, 전 경기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던 SK텔레콤에게 반대로 완패를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막바지에는 4연패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며 포스트 시즌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더군다나 포스트 시즌의 첫 상대는 2라운드 참패를 당했던 아프리카. ‘클템’ 이현우 해설을 포함한 대부분 아프리카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를 상대한 진에어는 강했다. 완벽한 승리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지만 2라운드 중후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쿠잔’ 이성혁는 보여준 적 없던 라이즈를 꺼내 들어 존재감을 뽐냈고, 여창동도 마오카이로 든든한 방패 역할을 잘 해냈다. 박태진의 트레이드 마크 ‘브라질리언 강타’는 또 다시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그의 스틸 커리어를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분명 쉽게 바라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기세가 전만 못하다는 혹평을 듣는 와중에도 7승 2패로 2라운드를 마무리한 저력 있는 팀이다. 때문에 와일드 카드전의 승리를 발판으로 진에어가 SK텔레콤을 넘어 도약할 수 있을지 더 궁금해진다.
진에어와 SK텔레콤의 매치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관전 포인트는 탑-정글 대결이다. 탑-정글은 SK텔레콤의 약점과 진에어의 강점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SK텔레콤이 승리하는 경기에선 흠잡을데 없는 ‘듀크’ 이호성과 ‘블랭크’ 강선구지만, 지는 경기서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라인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이호성은 제 폼에 거의 도달한 것 같지만 강선구는 정글 동선이나 위치 선정 등에서 아직 깔끔하지 못하다는 평이 다수.
반면 진에어의 탑-정글은 1라운드 호성적의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갱킹 면역’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안정적이고 캐리 능력까지 갖춘 여창동을 중심으로 박태진이 전 라인에 힘을 더해주며 경기를 승리해 나갔다.
다른 라인을 살펴보면, 미드 라인 대결에 있어서 ‘쿠잔’ 이성혁이 ‘페이커’ 이상혁에게 크게 밀린다고 볼 수는 없다. 플레이 메이커 역할에는 이상혁이 더 잘 어울리지만 안정감에 있어선 이성혁이 한 수 위다.
또한, 완벽한 캐리형 원딜로 거듭난 SK텔레콤의 ‘뱅’ 배준식에 비해 ‘파일럿’ 나우형은 존재감 있는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곤 하지만 활약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진다면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음엔 틀림이 없다. 나우형은 스프링 시즌 2호 펜타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체이’ 최선호도 마찬가지다. 팀이 힘들 때 간간히 나오는 슈퍼 플레이나 슈퍼 세이브는 여느 최상위 서폿 못지 않다.
이변의 연속이었던 스프링 시즌인 만큼 승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대결이다. 과연 2라운드 하락세라는 아픔을 딛고 아프리카라는 날개를 단 진에어가 이대로 SK텔레콤마저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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