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완패' 바르셀로나, 무엇이 달랐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14 15: 59

어떤 변명이 필요할까. 완패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점유율은 72%를 기록했지만 경기 결과와 아무 연관이 없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8%의 저조한 점유율에도 자신들의 공격을 마음껏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오랜 시간 공을 갖고 있었음에도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3월 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주축 공격수들이 대다수 남미 국가에 소속돼 있어 월드컵 예선을 위해 장시간, 그리고 장거리 비행을 소화해야 했다. 그래서 FIFA 매치 데이 직후에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대결에서 확연한 체력 저하의 여파로 1-2로 무릎을 꿇었다.
바르셀로나는 일정 관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럴 틈이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대결이 열리고 3일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렀다. 그리고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차전까지 바르셀로나는 주축 공격수들을 쉬게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체력 저하, 그리고 컨디션 난조는 우연이 아닌 예정된 일이었다.

모든 것이 평소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 UEFA에 따르면 슛 시도와 유효 슈팅, 선수들이 뛴 거리, 패스의 횟수, 패스의 종류 등 모든 기록에서 바르셀로나는 평소보다 처졌다. 당장 슛 횟수만 보더라도 바르셀로나는 평균 16.7개를 기록했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12개에 그쳤다. 유효 슈팅도 평소 6.2개에서 4개로 떨어졌다.
선수들이 뛴 거리에서는 더욱 차이가 난다. 바르셀로나의 모든 선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뛴 총 거리는 102.578km다. 평균 기록인 106.375km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14.578km를 뛰어 낮은 점유율에도 바르셀로나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패스의 질도 달라졌다. 평균 715.7개의 패스를 시도했던 바르셀로나는 675개의 머물렀다. 또한 짧은 패스와 중거리 패스의 숫자가 줄어든 대신 긴 패스의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단조로운 모습의 패스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면에서 평소보다 약해진 바르셀로나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완파한 것은 어쩌다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가 슬기롭게 대처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적지에서 0-2로 완패, 1·2차전 합계 2-3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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