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풍파 속에 KBO 리그 무대에 선 정영일(28, SK)이 프로데뷔 첫 승을 거뒀다.
정영일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 나서 1⅓이닝 동안 17개의 공을 던지며 2탈삼진 퍼펙트 행진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공교롭게도 팀이 4-6으로 뒤진 9회 3점을 뽑으며 끝내기 승리, 정영일은 승리투수가 됐다.
8회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 타자 김주찬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과 130km 중반대의 슬라이더로 KIA 타선을 막았다. 9회에도 필을 3루수 직선타, 이범호를 삼진, 김주형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경기 후 정영일은 "만루 상황이 되니 흐름과 느낌이 괜찮아서 약간 기대감이 생겼다. (박)정권이형이 끝내기 안타를 치는 순간 누구보다 기뻐서 덕아웃을 뛰쳐나갔다"라고 웃은 뒤 "소름 끼치게 좋았고 이런 짜릿한 야구를 오래간만에 해본 것 같다. 야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