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까지 아픈 한화, '악화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5 05: 55

김성근 감독, 경기 중 어지럼증 병원행  
한화, 최악의 경기력으로 2승9패 추락
이제는 감독까지 아프다. 야심차게 시작한 한화의 2016시즌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 탈출구 없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2-17 대패를 당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다실점 경기. 급기야 김 감독은 5회말을 마친 뒤 어지럼증을 호소, 경기를 끝까지 지휘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갔다. 을지대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정상으로 나와 한숨 돌렸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승부에 매달리는 김 감독이 경기 중 자리를 비웠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 일이다. SK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 6월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윤길현 빈볼 사건에 반성하는 차원에서 자진 결장한 것을 제외하면 스스로 경기를 이끌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김 감독은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팀 성적이 추락한 게 결정적이다. 개막 11경기에서 2승9패, 승률 1할8푼2리로 독보적인 최하위. 지난 겨울 대대적인 투자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한화의 추락은 김 감독에게 책임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김 감독 특유의 투수 운용 및 선수 기용법을 놓고 강도 높은 비판들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남 시간을 뒤로 미뤘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앉아서 주무시고 계셔 도저히 깨울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튿날에는 감독실에 불을 꺼놓고 경기 시작 20분 전까지 겨우겨우 눈을 붙였다. 지난밤 불면증으로 수면이 부족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통 잠을 못 주무셨다. 얼굴도 수척해 보인다.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관리에도 누구보다 신경 쓰시지만 며칠 사이에 안 좋아지셨다. 기침도 자주 하시고, 몸살 기운이 심하다"고 전했다. 몸이 안 좋은 와중에도 오전부터 선수들을 지도하느라 스스로 몸을 혹사시킨 영향이다. 
설상가상 14일 두산전은 김 감독이 한화에 부임한 이후 최악의 경기였다. 차마 두 눈 뜨고 지켜보기가 힘들었다. 김 감독은 4회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며 자리를 비웠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결국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타임에 구단 지정 을지대병원으로 갔다. 경기 중 자리를 비운 초유의 일이었다. 
한화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마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화는 김 감독이 절대 권한을 갖고 모든 결정을 내리는 1인 중심의 팀이다. 김 감독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팀은 좌초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무너질 대로 무너진 팀 전력과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졌다. 
투타 가릴 것 없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이어 감독까지 아픈 한화, 어두운 암흑 터널의 끝이 안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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