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14일 두산전 도중 병원행
규칙상 '감독대행' 지정하면 문제없어
감독이 경기 중 갑자기 자리를 비울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14일 대전 두산전이 진행되던 중에 극심한 어지럼증으로 인해 야구장을 떠났다. 이날 경기 전부터 심한 기침과 몸살 기운으로 몸져누운 김성근 감독은 팀이 2-16으로 크게 뒤져있던 5회말을 마친 뒤 구단 지정 을지대병원으로 이동, 혈액 검사를 받고 안정을 취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정상으로 나왔다.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김 감독은 4회 처음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비웠다. 이후 다시 덕아웃에 들어왔고, 5회말까지만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6회초 시작하기에 앞서 투수를 송창식에서 송창현으로 바꾸는 것까지 코치들에게 지시하고 갔다.
그런데 김 감독의 부재가 확인된 것은 6회말이 끝나고 7회초가 시작되기 전. 주심을 맡은 최수원 심판위원이 한화 덕아웃에서 남은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눈 뒤 기록실에 감독 부재에 따른 감독대행 지정을 확인하고 알렸다. 두산 벤치에도 이 사실을 설명했고,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이닝을 이끌었다. 약 3분간 경기가 중단된 뒤 속개됐다.
최수원 심판위원은 "경기를 하다 보면 (감독이) 언제 나갔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화장실에 갔을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세심하게 보지는 않았다. 6회초 끝난 뒤 감독님이 어디 갔는지 물었고, 화장실에 갔다고 하더라"며 "감독님이 계셔야 한다니까 '몸이 너무 안 좋으시다'는 하더라. 7회초 들어가기 전 감독대행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 경기를 맡은 한대화 경기감독관도 "주심이 두산 벤치에 양해를 구했다. (감독 부재를) 이야기하면 되는 부분이라 넘어갔다. 감독관 경기 보고서도 그렇게 올렸다"고 했다. 갑작스런 감독 부재로 심판진이 정확한 시점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상황을 보고 감독대행 지정으로 마무리했다.
2016 KBO 공식야구규칙 2.50 '매니저·감독' 부문 (c)항에 따르면 '감독이 경기장을 떠날 때는 선수 또는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지명하여야 한다. 감독대행은 감독으로서의 의무, 관리, 책임을 갖는다. 만일 감독이 경기장을 떠나기 전까지 감독대행을 지명하지 않거나, 지명을 거부하였을 때는 주심이 팀의 일원을 감독대행으로 지명하여야 한다'고 명시됐다.

김성근 감독의 경우 갑작스런 어지럼증으로 미처 심판진에 감독대행을 지정하지 못했다. 이에 주심을 맡은 최수원 심판위원이 김광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지정해서 경기를 속개했다. 규칙상으로는 위배된 부분이 없었다./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