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과 리버풀의 안필드 극장, 도르트문트를 절망에 빠뜨리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4.15 05: 57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안방에서 자신이 이끌었던 도르트문트를 절망에 빠뜨렸다.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서 1-1로 비겼던 리버풀은 합계 5-4로 앞서며 4강에 진출했다.
홈팀 리버풀은 최전방 오리지를 필두로 2선에 필리페 쿠티뉴, 로베르투 피르미누, 랄라나가 나섰다. 중원은 찬과 밀너가 지켰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모레노, 사코, 로브렌, 클라인이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미뇰레가 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최전방의 오바메양을 중심으로 2선에 로이스, 가가와, 므키타리안이 출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카스트로와 바이글이 출전했다. 포백에는 슈멜처, 훔멜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 피슈첵이 나섰다. 골문은 바이덴펠러가 지켰다.
클롭 감독의 계획은 전반 9분 만에 틀어졌다. 5분과 9분 므키타리안과 오바메양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리버풀이 4강에 오르려면 무려 3골이 필요했다.
리버풀은 후반 3분 만에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리지의 귀중한 만회골로 1-2로 추격했다. 기쁨도 잠시. 후반 12분 리버풀 안방이 침울해졌다. 로이스가 훔멜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리버풀 수비진을 허문 뒤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도르트문트의 3-1 리드. 리버풀은 다시 3골을 넣어야 했다.
클롭 감독은 곧바로 변화를 꾀했다. 랄라나와 피르미누를 빼고 앨런과 스터리지를 투입했다. 스터리지가 최전방에서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노렸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21분 필리페 쿠티뉴가 밀너와 2대1 패스 뒤 아크서클 근처서 오른발로 도르트문트의 골네트를 갈랐다. 2-3 추격.
클롭 감독과 리버풀엔 아직 2골이 더 필요했다.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앨런과 오리지의 슈팅이 잇따라 골문을 비껴깠다. 날카로운 크로스는 수비 머리와 바이덴펠러의 펀칭에 막혔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후반 32분 리버풀이 극장 드라마에 시동을 걸었다. 밀너의 코너킥을 사코가 머리로 연결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에 필요한 건 이제 1골. 도르트문트는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야 했다. 
클롭 감독은 후반 35분 찬을 빼고 루카스를 넣으며 마지막 교체 카드 한 장을 썼다.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도 긴터, 귄도간, 라모스를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리버풀은 마지막 1골을 위해 젖먹던 힘을 짜냈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90분의 정규시간이 모두 지나가고 주어진 추가시간은 4분이었다. 안필드에 기적이 일어났다. 로브렌이 밀너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 안필드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 어떤 영화보다 짜릿한,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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