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불안정해지면서 위기에 봉착
'효자 외인' 아두치, 레일리 활약으로 반등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가슴을 졸였던 외국인 선수들이 반등을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0 대승을 거두며 2연패를 탈출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성적 6승6패로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사실 이번 주 롯데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12일 열린 LG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10회 연장 끝에 11-12로 패했다. 이날 롯데는 필승조들을 총출동 시키는 등 8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경기를 내줬다. 투수는 투수대로 소모한 채 타격만 배로 입었다.
이튿날 경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했지만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린드블럼의 제구난이 3경기 연속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결국 이날 경기 역시 3-5로 패했다.
아울러 LG와의 주중 2경기 동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계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주말 삼성 3연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 제외가 이어졌다.
아두치가 바지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조금씩 어그러졌다. 린드블럼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면서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불펜진은 체력적인 부담이 생겼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들이 헤매면서 조원우 감독이 생각한 경기 운영 자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난국을 타개한 선수들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아두치와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롯데를 반등으로 이끌었다.
레일리는 3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14일 잠실 LG전에서 완벽하게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5⅔이닝 4실점, 6이닝 6실점(1자책점) 등 흔들렸던 레일리는 3번째 경기 만에 영점을 맞췄다. 앞선 2경기에서 4사구가 7개였지만 LG전에서는 단 한 개의 4사구도 없었다.
9이닝 동안 8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한국 무대에서 만들어 낸 첫 완봉승이다. 개인적인 기쁨과 동시에 지쳐있는 불펜진에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휴식을 안긴 완봉이기도 했다. 팀의 경사였다. 레일리의 완봉으로 롯데는 주말 NC 3연전 불펜 운영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타선에선 아두치도 선발로 복귀해 팀의 연패 탈출과 반등을 도왔다. 아두치는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1회부터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1사 2루에서 아두치는 몸쪽 꽉찬 속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쏜살같은 타구로 타격감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후 2회초 2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팀에 5-0 리드를 안겼고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득점까지 성공했다.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아두치다운 모습이 모처럼 나왔다.
아두치가 복귀하면서 어딘가 허전했던 라인업 역시 짜임새가 갖춰졌다. 이날 경기에선 3번으로 출장했지만 4번 타자로 복귀할 경우 타선의 응집력 파괴력이 더욱 생겨난다. 장종훈 타격코치가 원하는 이상적인 4번타자 상이기도 하다. 장종훈 코치는 "4번 타자는 적극적으로 휘둘러야 한다. 그래서 아두치가 4번 타자의 모습에 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떻게 보면 롯데는 이번 주가 시즌 시작 후 처음 맞이한 위기였다. 선발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불펜진 역시 체력 부담에 허덕였다. 타선의 퍼즐은 맞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레일리와 아두치의 활약은 두 가지 고민을 모두 해소시켰다. 결국 롯데는 '해줘야 할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롯데가 만든 반등의 발판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