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전설과 미래는 한목소리로 말한다. "만족이란 건 없다"고.
'전설'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던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면서. 일찌감치 은퇴 시점을 정해 놓고 그라운드를 뛰는 그이지만 만족이란 건 없다.
이승엽은 "지금의 모습이 최고의 모습이라면 만족할 수 있겠지만 예전에 너무 좋았기에 만족할 수 없다. 지금도 나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편한 옷이 아닌 새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서 일까. 이승엽은 "만족을 모르기에 아직까지 야구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2년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지명타자로 활약 중인 이승엽은 "경기 시작 후 내 타석이 다가올때면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 훈련을 한 뒤 타석에 들어선다"고 했다. 100% 만족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팀내 최고참이 된 지금에도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경기를 준비한다.
이승엽은 '미래' 구자욱을 자신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점찍었다. "작년에 충분히 보여줬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될 실력과 성품을 모두 갖췄다"는 게 그 이유다. 물론 "지금처럼 본인이 어느 만큼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전제 하에.
그러고 보면 구자욱도 이승엽과 닮은 면이 참 많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구자욱은 '2년차 징크스'의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구자욱 역시 만족이란 걸 모른다. "작년보다 출발은 좋지만 마음에 안든다. 아직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빨리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구자욱에게 물었다. 지금껏 만족스러운 적이 있었냐고. 그랬더니 "지난해 롯데전서 5안타를 때렸는데 그때는 만족했었다. 예를 들어 4타수 4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 4타수 3안타를 기록한다면 한 타석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동안 구자욱에게 '송구 불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이젠 송구에 대한 부담감도 떨쳐냈다. "작년보다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주변에서 송구에 대한 지적을 하셔도 이제 신경쓰지 않는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실책이 없는 선수는 절대 없으니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