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3승’ KIA 선발진, 내용은 으뜸 향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5 13: 00

10G 3승, 선발승은 중하위권 머물러
내용은 최상위권, 관건은 타선 지원
10경기에서 2승에 그쳤다. 시즌 전 “가장 막강한 선발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수치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여전히 최고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KIA의 가장 믿는 구석이다.

KIA는 14일까지 총 10경기를 치러 4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5할 승률이 안 된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발진도 3승4패다. 오히려 패전이 더 많다. 하지만 막강한 위용을 과시할 것이라는 시즌 전 기대치를 접기는 이르다. 오히려 희망적인 구석이 더 많다. 막강 토종 원투펀치(윤석민·양현종)에 새 외국인 투수(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도 무난한 페이스다.
10경기 3승은 실력이 없었다기보다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 타선 지원이 원활하지 않았다. 객관적인 자료를 봐도 그렇다.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21로 롯데(3.96)에 이은 리그 2위다. 5선발인 임준혁의 첫 등판이 좋지 않았음에도(12일 SK전 2⅔⅔이닝 6실점) 수준급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6번으로 리그 SK·삼성과 함께 공동 1위다. SK는 KIA보다 2경기, 삼성은 1경기를 더 치렀다.
경기당 소화이닝은 5⅔이닝으로 역시 선두권이다. 경기당 투구수는 99.4개로 역시 1위. 최하위 한화(71.5개)의 선발투수들보다 30개 가까이를 더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체력과 이닝소화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한다. 윤석민(2경기 1승1패 ERA 4.50)과 양현종(3경기 1패 ERA 4.12)은 확실히 검증된 투수들이다. 시즌 전체를 따지면 결국 자신들의 ‘평균치’에 조금씩 근접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투수들이다. 임준혁도 첫 등판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9승을 거뒀다. 역시 이 정도에 머물 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 선수들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다. 기대를 모았던 헥터 노에시는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00에 불과하다.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또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경기마다 기복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와르륵 무너질 유형의 투수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헥터에 비하면 물음표가 더 컸던 지크 스프루일도 힘을 보여줬다. 3경기에서 3패를 당했으나 지난 13일 SK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까지도 최고 140㎞ 후반대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져 위기를 힘으로 탈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중반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더라”라며 기초 체력과 구위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결국 관건은 타선이 될 전망이다. 리빌딩 작업을 거치고 있는 KIA 타선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하지 않다. 매일 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발진은 최소한의 점수만 지원하면 경기를 대등하게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선발진이 행복한 고민이라면, 그 최소한의 점수를 뽑아내는 과정에 대한 타선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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