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박석민 존재감, 있을 때는 잘 몰랐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15 17: 43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떠나간 FA 박석민(NC)를 상대한 류중일 삼성 감독의 심정이 딱 이랬다. 
류중일 감독은 1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와 3연전을 치르고 올라왔다. NC에는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고 삼성을 떠난 박석민이 뛰고 있다.
'상대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을 상대한 느낌이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류중일 감독은 "역시 있을 때는 잘 모른다. 직장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썽만 피는 사람이 떠나면 속이 시원할 것이다. 반대로 조직이나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떠나면 빈 자리가 크고, 아쉽다. 박석민이 딱 그런 선수다"며 "왠지 타석에 나오면 큰 거 한 방 칠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와 달라진 삼성 타선을 이야기하며 박석민의 존재감을 부연설명했다. 나바로(지바롯데)와 박석민이 떠났고, 그 자리를 백상원(2루수)과 발디리스(3루수)가 대신 메우고 있다. 류 감독은 "두 선수들을 비교해보라. 무게감이 다르다. 석민이는 한 시즌에 홈런 20~25개는 치는 선수다. 그런데 대신 3루수로 뛰는 발디리스는 장타 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박석민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 9타수 3안타(타율 0.333) 1홈런을 기록하며 친정팀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이 상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마주하면서, 함께 있을 때 몰랐던 존재감을 제대로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