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무게감 때문일까. 이득을 보는 플레이가 아닌 손해를 최소화하는 운영을 하겠다는 SK텔레콤과 진에어의 판단이 20분이 지나도 킬 하나 나오지 않는 다소 지루한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윙드' 박태진의 니달리가 '뱅' 배준식의 시비르에게 '핵창'을 적중시키며 극후반 한타 대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진에어가 15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 SK텔레콤과 준플레이오프서 치열한 장기전 끝에 5용과 바론 버프를 가져가며 승리를 거뒀다.
20분이 지나도록 킬 소식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반복됐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인 만큼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이득을 올리기보다는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취했다.

선취점은 21분 30초 경에 나왔다. 봇에서 스플릿 푸시를 하던 ‘페이커’ 이상혁의 리산드라가 ‘트레이스’ 여창동의 뽀삐에게 궁극기 ‘얼음갈퀴 길’을 걸어 발을 묶었고, 글로벌 궁극기 ‘심연의 통로’를 보유한 ‘울프’ 이재완의 탐 켄치가 ‘뱅’ 배준식의 시비르와 함께 합류해 뽀삐를 잡아냈다.
진에어는 SK텔레콤의 시선이 미드에서 흐트러진 틈을 타 1차 타워를 파괴하며 한숨 돌렸다. 30분 경에는 ‘윙드’ 박태진 니달리의 드래곤 스틸을 필두로 이어진 한타서도 우위를 점했고, 바론 버프까지 챙겼다.
SK텔레콤은 바론 버프를 두른 ‘쿠잔’ 이성혁의 아지르와 ‘윙드’ 박태진의 니달리를 잡아내고 미드 1차 타워로 달려가 뽀삐와 ‘체이’ 최선호의 트런들까지 잡으며 손해를 최소화했다.
37분 경, 리산드라가 텔레포트를 활용해 한타를 열면서 니달리가 끊겼다. 이득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덧 글로벌 골드, 드래곤 등의 지표가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더 큰 격차를 벌리기 위해 바론을 시도했다.
바론을 먹는데 성공한 SK텔레콤은 뒤를 돌아 곧바로 한타를 열었다. 하지만 아지르가 궁극기 ‘황제의 진영’을 활용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으며 진에어가 한타를 대승, 생명줄을 연장했다.
억제기가 밀린 상황에서 ‘페이커’의 판단이 빛났다. 텔레포트를 활용해 아지르를 잘라내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47분 경, 진에어가 봇을 압박하던 중 니달리가 ‘듀크’ 이호성의 마오카이에게 물리며 먼저 잡혔고, 2킬을 내주며 SK텔레콤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어 5룡에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이 미드 압박을 시도했다. 그때 니달리의 핵창이 경기의 향방을 바꿨다. 시비르에 창을 적중시켜 전장을 이탈시켰고, 결국 한타를 대승하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