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숨가빴던 5회, 이호준 스윙 한 방에 종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15 21: 55

시즌 첫 '지역 라이벌'의 맞대결 답게 경기 흐름은 숨가쁘게 전환됐다. 하지만 이 흐름을 휘어잡은 것은 NC 다이노스 베테랑 이호준(40)의 날카로운 스윙 한 방이었다.
NC 다이노스는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NC가 선취점을 뽑았지만 경기는 팽팽한 양상이었다. 시즌 첫 '낙동강더비', 지역라이벌전 답게 경기는 긴장상태에서 진행됐다. NC가 4회 손시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전까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롯데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경기는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NC는 5회말 추가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롯데의 타선을 생각하면 추가점을 꼭 뽑아야 했다. 롯데는 후반을 도모하기 위해선 5회를 무사히 넘겨야 했다. 흐름은 숨가쁘게 전환됐다.
▲ 찬물 끼얹은 NC 김종호의 협살 아웃
5회말, NC는 김종호의 안타와 2루 도루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종욱의 유격수 땅볼 때 김종호가 3루로 향하다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허무하게 득점권 주자가 사라졌다. 테이블세터가 기회를 잡았지만 순간의 판단 실수가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이후 나성범의 빗맞은 중전안타로 불씨를 살리면서 1사 1,2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 롯데 박종윤의 병살 실패, 주자를 살려두다
1사 1,2루에서 NC는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당연히 롯데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이명우는 테임즈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더할나위 없던 병살 기회. 타구 자체도 빨랐다.
그러나 1루수 박종윤이 2루 송구 자세를 취했지만 2루를 포기했다. 다시 1루로 시선을 돌려 타자 테임즈만 잡았다. 글러브에서 공이 빠지지 않았던 것. 제대로 2루 송구만 됐다면 롯데는 병살타로 가장 큰 위기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5회말 이닝은 2사 2,3루에서 계속됐다.
여전히 NC쪽에 기회는 살아있었다. 롯데는 박석민을 고의4구로 거르고 2사 만루를 만든 뒤 조영훈 타석에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
▲ 대타 이호준, 스윙 한 방으로 상황 종결
조영훈 타석 때 NC에는 최후의 카드가 있었다. 지난 13,1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배탈 증세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이호준이 이날 역시 벤치에서 대기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이호준은 비장하게 타석에 등장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 역시 승부수를 띄웠다.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이 대타로 나서자 우완 사이드암 김성배를 투입시켰다.
김성배는 이호준과 승부를 어렵게 끌고갔다. 1구와 2구,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을 던졌다. 이호준은 걸러냈다.
이호준은 이후 김성배의 3구 136km 속구를 노려쳤지만 파울, 그리고 4구를 다시 힘껏 노렸지만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121km 커터에 헛스윙을 했다.
2볼 2스트라이크, 김성배 입장에선 승부를 해야만 했다. 풀카운트는 더더욱 부담스러웠다. 결국 김성배는 결심했고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137km 빠른공이 몰리자 이호준은 다시 이 공을 노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타구는 우익 선상을 날카롭게 타고 들어갔다. 우익선상 2루타. 3루 주자와 2루 주자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3-0으로 달아나는 순간. 이호준의 관록이 롯데의 승부수를 앞섰다.
결국 숨가쁘게 흐름이 전개됐던 5회말의 상황은 이호준의 스윙으로 종결됐다. NC는 5회 이호준의 쐐기점을 지키며 승리를 만들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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