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과 포크볼. 오프스피드 계열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롯데는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0-3으로 영봉패 했다.
롯데는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간간히 안타를 터뜨렸지만 말 그대로 '산발' 안타였다. 아울러 이재학의 결정구인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재학에게 당한 7개의 삼진 중 4개의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나머지 삼진은 결정구가 속구였지만 체인지업을 생각하다 속구에 당한 삼진이었다.

결국 0-1로 뒤진 5회말 이호준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0-3으로 뒤진 채 6회초를 맞이했다. 롯데 역시 6회초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곧장 잡았다. 타선은 1번 손아섭부터 시작하는 최상의 타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손아섭이 이재학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김문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전날 3안타 3타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한 아두치. 하지만 아두치는 체인지업을 생각했다. 이재학의 130km대 중반 속구가 들어와도 체인지업의 잔상으로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결국 아두치가 다시 빠른공을 생각하려는 찰나에 체인지업이 들어오면서 아두치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NC는 한 박자 빠르게 이재학을 내리고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 입장에서는 또 김진성의 결정구인 포크볼을 생각해야 했다. 김진성의 포크볼은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만큼 타자들의 현혹 가능성이 더 높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호되게 당했던 롯데는 계속된 기회에서 김진성의 포크볼에 다시 농락당했다.
최준석은 김진성의 초구 130km 포크볼에 헛스윙 했다. 그리고 속구 3개를 모두 볼로 골라냈다. 최준석에게 유리한 카운트. 하지만 최준석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성의 허를 찌르는 129km 포크볼에 헛스윙 했다. 다시 포크볼을 생각해야만 하는 풀카운트 상황이 됐다. 결국 최준석은 130km 포크볼에 헛스윙 하면서 2사 1,2루로 기회가 희미해져 갔다.
후속 정훈 역시 김진성의 포크볼을 골라내지 못했다. 정훈은 초구 2구 김진성의 포크볼에 헛스윙 하며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그리고 이번엔 포크볼을 생각하려는 순간 3구 140km 속구에 다시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헛스윙 했다. 3구 삼진. 공수 교대.
절호의 기회를 롯데는 놓쳤다. 롯데는 고비마다 이재학의 체인지업과 김진성의 포크볼에 농락 당했다. 2개의 오프스피드 피치에 롯데는 호되게 당하며 영봉패를 면치 못했다. 전날 (14일) 잠실 LG전 15안타 9득점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