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타선이 대폭발했다. ‘닥치고 타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무려 19안타 4홈런이 터지며 18-2 대승을 거뒀다.
LG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포지션별 최고 타자들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정주현(2루수)-이천웅(중견수)-박용택(좌익수)-이병규(7번, 우익수)-히메네스(3루수)-서상우(지명타자)-정성훈(1루수)-정상호(포수)-오지환(유격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이 라인업은 공수 모두에서만점 효과를 냈다. 여기에 경기 후반 대타로 기용된 채은성과 황목치승도 적시타를 날리며 힘을 보탰다.
수년 간 팀 내 최고 우타자였던 정성훈이 7번 타순으로 내려올 만큼, 상하위 타선이 빈틈없는 응집력을 뽐냈다. 정성훈은 지난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페이스 조절을 위해 7번 타순으로 기용됐으나, 작년까지만 해도 상위타순에 배치됐었다. 실제로 정성훈은 2012년 7월 28일 문학 SK전에서 7번 타순에 자리한 후 3년이 넘게 상위타순에 이름을 올리곤 했었다. 정성훈은 이날 안타 4개를 터뜨리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7번 타자가 됐다.

첫 득점부터 시원했다. LG는 0-1으로 뒤진 채 2회초에 들어갔으나 히메네스이 좌월 솔로포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정주현이 한화 선발투수 마에스트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월 만루포를 폭발, 순식간에 5-1 리드를 이끌었다. LG 타선은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이병규(7번)의 2루 땅볼에 이천웅이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2회초 6득점은 시작에 불과했다. LG는 3회초부터 8회초까지 자비 없이 한화 마운드에 맹폭을 가했다. 3회초 정상호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서상우가 득점, 이어 정주현의 중전 적시타와 마에스트리의 폭투로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그러면서 LG는 마에스트리를 조기 강판시켰다.
4회초에는 히메네스가 다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히메네스는 이 홈런으로 시즌 5호 홈런을 달성, 홈런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오지환의 좌전 적시타로 LG는 11점째를 뽑았다.
LG는 5회초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 6회초 이병규의 중전적시타와 히메네스의 우전적시타로 계속 점수를 쌓았다. 7회초에는 오지환이 이날 경기 두 번째 적시타를 작렬했고, 8회초에는 채은성이 투런포를 터뜨려 팀의 네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마지막 공격 이닝인 9회초에 황목치승이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8이닝 연속 득점을 달성했다.
LG는 전날 경기에서 이천웅 이병규(7번) 오지환 정상호 등 주축 선수들이 결장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이미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고, 주말 3연전을 대비하기 위해 여유를 뒀다. 그러면서 LG 타선은 전날 무득점 침묵에서 타선 대폭발이란 대반전을 이뤘다. / drjose7@osen.co.kr
[사진] 대전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