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의 분노한 트위스티드 페이커는 강력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궁극기로 첫 킬을 올린 이상혁은 이후 내리 6킬을 쌓으며 폭발적인 화력을 뽐냈다. 이상혁의 분전에 힘입어 불안한 성장을 보이던 ‘블랭크’ 강선구의 킨드레드도 제 궤도에 올랐고, 밸런스가 단단히 잡힌 SK텔레콤은 결국 4세트를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이 15일 서울 용산 OGN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서 3-1로 진에어를 꺾고 PO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SK텔레콤은 오는 16일 KT를 상대로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선취점은 진에어가 가져갔다. 탑 라인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트레이스’ 여창동의 뽀삐가 빠르게 합류해 미드-정글 2대 2 전투에 힘을 실어주며 ‘쿠잔’ 이성혁의 룰루가 첫 킬을 챙겼다.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 트위스티드 페이트(이하 트페)의 궁극기 ‘운명’을 활용해 탑에서 이득을 보려 했다. 하지만 뽀삐가 궁극기 ‘수호자의 심판’으로 트페를 전장 이탈시키고 역으로 룰루가 합류해 ‘듀크’ 이호성의 마오카이가 잡혔다.
진에어는 능동적인 플레이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 SK텔레콤이 계속해 트페의 궁극기로 변수를 노렸지만 적절한 대처로 잘 받아넘겼다.
21분 경, 트페의 끈질길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운명’을 활용해 처음으로 킬을 따낸 것. 룰루가 잡히며 진에어는 봇 1차 타워를 내줘야 했지만 미드 타워를 철거하며 손해를 메웠다.
하지만 룰루가 트페의 궁극기에 한번 더 잡히며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글로벌 골드도 SK텔레콤 쪽으로 역전됐다.
28분 경, 트페가 궁극기를 활용해 미드 깊숙이 합류하며 한타가 열렸다. ‘울프’ 이재완의 알리스타가 룰루를 아군에게 토스하며 또 다시 룰루가 먼저 사망하고 연달아 ‘파일럿’ 나우형의 코르키까지 잡히며 경기가 급속도로 기울어졌다.
흐름을 탄 SK텔레콤은 바론을 활용한 부쉬 플레이로 한차례 더 이득을 올렸고, 물 만난 고기처럼 ‘페이커’의 트페는 킬을 쓸어 담아 내리 6킬을 기록하며 ‘전장의 화신’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33분 경, 도망가는 SK텔레콤을 추격해 트페를 잡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진에어의 공백을 틈타 마오카이가 탑 2차 타워를 철거했다. 진에어도 바텀 2차 타워를 압박했다. 그러자 알리스타가 3인 에어본을 선보이며 코르키와 ‘체이’ 최선호의 트런들을 끊어냈다.
결국 더 큰 손해를 입은 진에어는 수성만 하기에도 벅찼고, 결국 바론 버프로 무장한 SK텔레콤이 한타를 대승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yj01@osen.co.kr
[사진] 용산=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