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타석 직전에 알았다".
KIA 외야수 김주찬이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세웠다. 김주찬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선발출전해 투런홈런-중전안타-우중간 3루타-좌익수 앞 2루타를 차레로 터트려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만들었다.
네 개의 안타가 모두 값진 것이었다. 1회말 1사후 중월투런포는 동점포였다. 이어 4-6으로 뒤진 5회 무사 2루에서는 중전적시타였고 자신은 동점 득점을 올렸다. 7회는 6-6 동점상황에서 우중간 3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필의 적시타로 역전득점을 올렸다.

그때까지 김주찬은 사이클링 히트를 알지 못했다. 드디어 8회말. 타순이 돌아오지 않을 듯 했으나 동료 타자들이 공세를 펼쳐 2득점 했고 1사3루에서 마지막 기록 수립의 기회가 왔다. 김주찬은 상대투수는 김택형의 6구 150km짜리 직구를 힘껏 당겼다.
타구는 3루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튕겨나갔다. 타구를 때리자마자 2루로 바람같이 전력질주했고 상대 외야수의 송구가 2루를 향했고 슬라이딩과 태그가 동시에 이루어진 접전상황. 모든 사람들의 눈이 심판의 팔을 향했고 심판은 양팔을 가로로 크게 벌려 세이프를 선언했다.
발로 만든 사이클링 히트였다. 프로야구 통산 19번째이자 자신과 구단의 첫 사이클링 히트였다. 이날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의 맹위를 떨쳤다. 김주찬의 날이었다. 그동안 부진한 타격에 애태우던 김기태 감독도 "김주찬의 진면목을 봤다"고 기뻐했다.
경기후 김주찬은 "구단 최초 기록이라면 무엇이든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기분이 상당히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사이클링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 동료들이 이야기 해줘 타석이 들어갔다. 1점차라면 생각하지 않았을텐데 앞타석에서 다원이가 점수를 벌려줘서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스트라이크 이후부터 가볍게 배트 중심에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다. 치자마자 전력으로 뛰어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오늘 경기 전까티 밸런스가 좋지 않아 가볍게 치려는 연습을 많이 했다. 경기하면서 잘 풀렸던것 같다. 오늘은 무엇이든 되는 날인거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