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베테랑 투수 정현욱이 감동의 호투를 펼쳤다.
정현욱은 15일 대전 한화전 6회말에 등판, 3⅓이닝 동안 4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욱의 이전 1군 경기 출장은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이후 정현욱은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는데, 병원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위암진단을 받았고, 2014년 12월 위암수술과 함께 선수생명의 위기와 마주했다.

20kg이상 체중이 줄어들었고, 근력저하로 인해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현욱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천을 오가며 재활에 전력을 다하더니 기적에 다가갔다. 작년 가을부터 점차 구속을 회복, 대만 캠프부터 140km를 상회하는 공을 뿌렸다. 결국 정현욱은 이날 1군에 콜업,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최고구속 143km를 찍었다. 덧붙여 올 시즌 첫 등판 경기서 세이브도 챙겼다.
경기 후 정현욱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시켜주셔서 편하게 던졌다. 퓨처스에서 긴 이닝을 던진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욱은 “그동안 던지지 못해 팬분들께 죄송했는데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상문 감독 또한 “정현욱이 힘든 시련을 극복하고 오늘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 정현욱의 시즌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정현욱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 drjose7@osen.co.kr
[사진] 대전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