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타순 타율 0.314로 10개 구단 중 1위...해결사 노릇도
오재일 5할, 최주환 4할, 9번타자 김재호는 3할대 타율 맹타
선두를 달리는 두산은 15일 현재 팀 타율이 0.287로 3위다. 그러나 하위타순(6~9번) 타율은 0.314로 10개 팀 중 가장 높다. 팀내 중심타선(3~5번) 타율(0.275)을 훨씬 능가하는 고타율이다. 두산 하위타순의 맹공, 선두를 이끌고 있는 또 하나의 힘이다.

15일 잠실 삼성-두산전. 두산은 7-2로 승리했고, 이날 6타점 중 4타점을 6~9번 하위타순에서 책임졌다. 6번 오재원이 3타수 1안타 1타점, 7번으로 출장한 박건우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9번 김재호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11타수 4안타 2타점을 합작한 중심타선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올 시즌 김태형 두산 감독은 6번에 오재원을 고정시키고, 9번도 주장 김재호의 고정 타순이다. 7~8번에 그동안 출장 기회가 적었던 오재일, 최주환, 박건우, 김재환 등을 1루수, 지명타자, 좌익수로 돌아가면서 기용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팀 타선이 더욱 뜨겁다.
6번 오재원은 소리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중심타선 뒤에서 찬스를 이어가거나 선두타자로 물꼬를 여는 역할을 하고 있다. 15일까지 타율 0.310(42타수 13안타) 6득점 2타점을 기록중이다. 15일 삼성전에서 1회 만루 찬스를 만드는 볼넷을 얻었고, 4-0으로 앞선 5회에는 2사 1, 3루에서 2루수 깊은 내야 안타로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주장을 맡고 있는 9번 김재호는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9번타자다. 타점이 8개로 팀내 공동 4위일 정도로 찬스에도 강하다. 득점도 9개로 팀내 공동 3위. 그만큼 많이 출루하고 적시타도 많이 때린다는 증거다. 김재호는 타율 0.317(41타수 13안타)로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9번타자'다. 알고 보면 지난해도 9번으로 출장하면서 3할 타율(0.307)을 기록했다.
사실 하위타순의 기대이상 활약은 7~8번에 있다. 먼저 오재일. 최근 에반스를 대신해 1루수를 맡은 오재일은 지난 7일 NC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더니 이후로 연일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7경기 연속 7번으로 선발 출장하면서 3안타 이상 경기를 3차례나 기록했다.
15일 삼성전에는 중심타선의 양의지가 체력 안배를 위해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5번으로 첫 출장했다. 15일 현재 타율 5할(28타수 14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8번 자리도 뜨겁다. 좌익수로 출장하는 박건우와 김재환이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재환은 한화와의 3연전에서 9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안타 2개가 모두 홈런포였다. 12일 9회 대타로 출장해 중월 솔로포를 때리더니, 14일 8번 좌익수로 나서 또 홈런을 기록했다.
15일 좌익수로 기회를 얻은 박건우는 7번(평소 8번으로 나서다 양의지가 결장하면서 8번에서 7번으로 승격)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으로 앞선 1회 1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4회 1사 후 좌측 선상 2루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올렸다. 5회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김재환과의 좌익수 경쟁을 더욱 뜨겁게 했다.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하위타순에 출장했던 최주환도 타율 4할(15타수 6안타)로 매섭다. 15일 삼성전 9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7~8번 타순에서 분풀이하고 있다. 두산의 하위타순, 상대 투수들이 만만하게 쉬어갈 수 있는 타선이 아니다. 지난해 우승을 경험으로 더욱 자신감있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두산의 하위타순을 이끄는 오재일, 박건우, 김재환, 김재호(사진 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