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군 동반 꼴찌' 참담한 한화, 이대로 괜찮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6 12: 54

한화, 1군뿐만 아니라 2군도 무승 최하위 
현재도, 미래도 없는 한화에 우려의 시선
한화 야구가 참담하다. 시즌 전 장밋빛 전망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성적이란 결과도 중요하지만 팀을 만드는 과정마저 사라져 우려의 시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15일 대전 홈에서 연이틀 최악의 경기를 했다. 14일 두산전 2-17 대패에 이어 15일 LG전 2-18 참패를 당한 것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다 실점 기록을 연이틀 경신했다. 지난 2014년 7월27일 대전 KIA전 17실점, 7월29일 목동 넥센전 18점에 이어 2년 만에 2경기 연속 17~18실점 악몽이 재현됐다. 
최근 4연패 포함 시즌 12경기 2승10패 승률 1할6푼7리. 초반이지만 1위 두산과 6.5경기차, 9위 KIA와 3.5경기차로 벌어진 10위, 독보적인 리그 최하위다. 43득점, 97실점으로 실점이 득점보다 2배 이상 많다. 팀 평균자책점 7.08은 리그 평균(4.61)을 뛰어넘어 2014년 한화가 기록한 역대 최악 수치(6.35)를 넘어설 페이스다. 
오히려 2년 전보다 한화 야구는 더 나락에 빠져있다. KBO리그 역대에 남을 만한 대대적인 투자가 빛을 보지 못할 뿐더러 팀의 미래가 자라날 2군마저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송창현이나 이태양처럼 매해 젊고 유망한 선발투수를 발굴하며 육성했고, 2군에서도 미래의 독수리들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2군마저 절망적이다. 2군 퓨처스리그 9경기 8패1무로 남부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는 것이다. 아직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10경기도 하지 않은 시점이고, 2군은 순위보다 선수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럼에도 우려의 시선이 커지는 건 결과보다 과정이 더 안 좋기 때문이다. 
한화 2군의 팀 평균자책점은 9.81로 남·북부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다. 지난 12~14일 서산 롯데전에서 3경기 연속 13실점했다. 문제는 2군도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9일 익산 kt전에서 5⅓이닝 93구를 던진 정재원은 불과 3일을 쉬고 13일 롯데전에 서5이닝 117구를 뿌렸다. 
2군에 던질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투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팀을 여럿 떠났고,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만한 투수가 얼마 안 남았다. 박한길·조영우는 FA 보상선수, 정광운은 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고, 최영환과 최우석은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1군은 연일 최악의 경기력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2군마저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도 미래도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야구인은 "지금 한화는 결과도 없고, 과정도 없다. 이러다 팬심마저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는지 잘 돌아봐야 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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