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벌떼들의 공격기였다.
KIA는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1-6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러면서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에이스 헥터 노에시가 처음으로 넥센 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했기 때문이었다. 헥터가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넥센 타자들은 만만치 않았다. 5이닝 10안타 5볼넷으로 헥터를 공략하며 6점을 뽑았다.
넥센은 먼저 잔펀치와 빠른 발로 헥터를 공략했다. 1회초 서건창과 고종욱이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은 짧은 타격으로 1루 강습안타를 만들었고 고종욱은 가볍게 끌어당겨 1루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후속 두타자가 범타로 물러나자 이번에는 1루주자 고종욱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때 KIA 포수 백용환이 2루수 키를 훌쩍 넘겨 중견수 앞에까지 굴러가는 송구 실수가 나왔다. 타이밍을 뺏겨 송구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무리하다 실점한 것이다. 넥센의 빠른 야구를 의식하다 생긴 실수는 헥터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생각하지 못한 실점에 헥터는 흔들렸고 채태인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빗맞은 안타가 되면서 추가실점했다.
두 번째는 타임 작전이었다. 2회초 1사후 장시윤이 타석에서 갑자기 빠지며 타임을 불렀다. 헥터가 빠르게 투구동작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갑작스런 타임에 투구를 중단한 헥터는 타자를 한참 노려보더니 연속 4개의 볼을 던졌다.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4회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임병욱이 타임을 재현한 것이었다. 의도적이라고 판단했는지 김기태 KIA 감독이 나와 주심에게 항의를 했다. 헥터는 임병욱은 삼진으로 잡고 2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장시윤에게 4연속 볼을 던졌고 이후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갑자기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흔들린 헥터는 5회 첫 타자 김하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1사후에는 또 다시 장시윤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장시윤을 상대로 12구 연속 볼을 던지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게다가 김재현의 높은 뜬공을 2루수 김민우와 필이 엉키면서 잡지 못하는 수비실수까지 빚어졌다.
이어진 공격에서 넥센은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다소 짧은 뜬공이었지만 이때도 발빠른 3루주자 김하성이 득달같이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추가했다. 넥센 타선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헥터를 다양한 공격 수법을 가동하며 6점을 뽑아냈다. 반대로 헥터로서는 여러가지로 곱씹을 대목이 많은 경기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