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현장톡] 오늘은 모두 42번, 재키 로빈슨 데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16 11: 55

모두가 42번 입는 특별한 재키 로빈슨 데이
한국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 있을 이벤트
 볼티모어의 불펜투수인 마이칼 기븐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있었던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을 통해 그는 42번 유니폼을 입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로빈슨과 마찬가지로 흑인인 그는 지난 2008년 최고의 고교 선수에게 수여되는 재키로빈슨상을 받은 경력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매년 미국시간으로 4월 15일에 펼쳐지는 재키 로빈슨 데이에 뛰는 상상도 했을 것이다.
기븐스는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광이다. 재키로빈슨상을 받은 것은 내 고교 시절의 기념할 만한 일이었다. 지금은 빅리그에서 이 번호(42번)의 유니폼을 처음(지난해 6월 빅리그에 데뷔한 기븐스는 재키 로빈슨 데이 경험이 처음이다) 입어볼 수 있다는 것, 로빈슨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재키 로빈슨 데이에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각 구장에서는 선수들이 42번 유니폼을 입은 모습들을 담기 위한 취재진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 클럽하우스 내 모든 선수의 라커에 42번 유니폼이 걸렸고 경기에서도 42번이 아닌 다른 번호는 볼 수 없었다.
김현수 역시 라커에 있는 유니폼이 평소와 다른 것을 보고 “번호가 다르네요”라고 짧게 이야기했다. 재키 로빈슨 데이에 입는 각 팀 유니폼에는 번호만 있고 이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유니폼만으로는 선수를 구별할 방법이 없다.
이렇게 모두를 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유니폼을 입고 30개 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162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각 구단은 번갈아 휴식을 취하지만, 4월 15일에는 30개 팀이 모두 경기를 갖는다. 그것이 메이저리그, 더 나아가 세계 야구의 역사, 미국 사회를 바꿔준 로빈슨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예우다.
재키 로빈슨 데이의 의미는 한국에도 묵직하게 전달되어야 마땅하다. 용기 있었던 로빈슨, 그리고 브랜치 리키 단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흑인이 메이저리그에 설 수 있었고, 그 이후 히스패닉, 아시아 선수들도 기회를 얻었다. 로빈슨이 없었다 해도 다른 흑인 선수에 의해 언젠가는 빅리그의 문이 열리고 시간이 지나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 시기는 많이 늦춰졌을 것이다.
한편 이날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있었던 경기에서는 볼티모어가 텍사스에 11-5로 승리했다. 볼티모어의 25인 로스터에는 애덤 존스, 기븐스 등을 비롯한 흑인 선수 외에도 외국에서 온 선수도 3명(투수 우발도 히메네스 – 도미니카공화국, 내야수 조너선 스쿱 – 네덜란드령 퀴라소, 외야수 김현수-한국)이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선수가 극히 적은 팀임에도 미국 포함 총 4개국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알링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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