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킬러였던 매디슨 범가너(27, 샌프란시스코)가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범가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상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에서 범가너는 완패하며 쓸쓸히 마운드를 떠났다. 범가너는 5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7실점(4자책점)했다.
구위가 좋지 않았다. ESPN의 분석에 따르면 이날 범가너를 상대로 한 다저스 선수들의 타구 속도는 평균 94마일로 평소보다 훨씬 더 빨랐다. 여기에 자신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실책이 3개나 나오는 등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을 빨리 마치고 실점도 최소화할 수 있었겠지만 범가너는 유독 이날 불운했다.

1회 선두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며 불길하게 경기를 시작한 범가너는 1-1로 맞선 3회 1사 후 다시 에르난데스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여기에 4회에는 4실점을 하며 완벽하게 무너졌다.
선두 터너에게 볼넷, 켄드릭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범가너는 톰슨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그러나 엘리스의 타석 때 포스아웃을 시도하던 유격수 톰린스의 실책이 나오면서 1사 만루가 됐다. 흔들린 범가너는 컬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커쇼의 타구 때는 또 한 번의 실책(2루수 조 패닉)이 나오며 이닝을 조기에 마무리짓지 못했다.
이어 범가너는 이날 홈런 두 방을 맞은 에르난데스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4회 4실점했다. 범가너는 6회에도 선두 엘리스에게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컬버슨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7점으로 불어났다. 커쇼의 타석 때는 유격수 톰린슨이 또 실책을 범하는 등 심리적으로도 개운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수인 커쇼의 타석 때만 실책이 2개 나왔다.
범가너의 종전 다저스전 최다 실점 경기는 2011년 4월 11일 기록한 5실점이었다. 당시 범가너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을 기록했고 자책점도 5점이었다. 이날은 당시보다 자책점은 하나 적었지만 실책으로 실점이 치솟았다. 범가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다저스전 23경기(선발 22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41로 강세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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