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주역' 박병호, 비난 잠재운 확실한 한 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16 13: 32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 대한 비난 여론을 스스로 이겨내고 한 방으로 보여줬다.
박병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타겟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8회말 1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뽑아냈다. 박병호의 결승타로 미네소타는 5-4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9연패를 탈출했다.
미네소타 9연패의 원인은 부진한 타선에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미겔 사노와 바이런 벅스턴, 트레버 플루프, 브라이언 도지어 등 주축 선수들의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질타가 쏟아졌다. 그리고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라는 거액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하고 데려온 박병호 역시 현지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국 ESPN은 "박병호의 삼진 비율이 높다. 적응이 느리다"고 말했다. 많은 삼진을 두고 박병호의 적응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 역시 "많은 사람들이 박병호가 MLB의 좋은 패스트볼을 쫓아갈 능력이 있을지 걱정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우리는 그가 좋은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어야 할 상황이다"고 했다. 박병호의 변화구 대처 능력에 물음표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날 그동안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듯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박병호는 에인절스 선발 개럿 리처즈를 상대로 첫 타석 4구 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이후 타석들은 최대한 공을 지켜봤다. 빠른공과 살짝 휘는 커터, 슬라이더 등을 골라내가너 커트하면서 공략을 준비했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6회에도 5구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95마일 커터를 받아쳤다. 코스는 3-유간 깊숙했다. 
결국 박병호는 8회말 타석에서 결실을 맺었다. 박병호는 에인절스의 페르난도 살라스의 너클 커브 연속 2개를 골라냈다. 이후 84마일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로 보낸 뒤 93마일 포심을 골라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침착하게 만들었다. 이후 상대는 변화구를 연속 던지며 박병호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일단 박병호는 파울 2개를 만들었고 7구째 상대가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자 이에 응수하듯 타구를 페어지역으로 보내면서 결승타를 만들었다.
삼진을 자주 당한다는 비난, 그리고 적응이 늦다는 비판을 결국 박병호는 9연패를 탈출하는 한 방으로 모두 잠재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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