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에이스가 된 잭 그레인키(33)가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결 나아진 투구 내용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레인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투수 요건은 날렸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은 종전 9.90에서 6.75로 상당 부분 내렸다.
올해를 앞두고 애리조나와 6년 2억65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레인키는 앞선 두 차례 등판이 매우 좋지 않았다. 5일 콜로라도전에서는 4이닝 7실점, 1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은 타선이 다소 약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조금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타선 지원이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그레인키는 1-0으로 앞선 2회 선두 멜빈 업튼에게 안타를 맞고 출발해 1사 2루 기회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알렉세이 라미레즈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이어 아마리스타에게 안타를 맞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다음 타석이 투수인 쉴즈였다. 그레인키를 쉴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그레인키는 4회 다시 1점을 허용했다. 1사 후 노리스의 중전안타, 2사 후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그레인키는 아마리스타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내줬다. 그러나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안정을 찾았고 투구수까지 줄이며 경제적인 경기 운영을 해내갔다. 애리조나 타선도 7회 토마스의 2루타와 아메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그레인키의 패전 요건을 지웠다.
그레인키는 7회도 무실점으로 정리하고 자신의 몫을 다했다. 하지만 팀 타선은 8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그레인키는 8회 1사 후 마이어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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