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으로 시애틀 역사에 큰 의미를 남긴 이대호(34, 시애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선발 출전의 가능성도 제법 높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1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둔 시애틀은 17일 오전 2시부터 양키스와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15일 자신의 시즌 2호 홈런을 극적인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이대호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17일 경기에는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대 선발 투수 때문이다.
이날 양키스는 베테랑 좌완 투수 C.C 사바시아(36)를 선발로 예고했다. 2007년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등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사바시아는 MLB 통산 215승을 거두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최근 하락세이기는 하지만 양키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살아남아 1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1루를 플래툰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는 좌타자인 아담 린드를,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는 우타자 이대호가 선발로 나서는 식이다. 물론 주전 1루수인 린드에게 좀 더 가점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린드는 8경기에서 타율 1할6푼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다.
여기에 그간 좌완에게 워낙 약한 측면을 보였다는 점 때문에 이날 선발 1루수로는 이대호가 점쳐진다. 이대호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고 14일에는 홈런까지 치는 등 타격감이 상승세로 타율이 2할3푼1리까지 올랐다. 하루도 쉬었다. 안타 세 개 중 2개가 홈런이라 장타율은 0.692에 이른다.
사바시아는 더 이상 빠른 공을 던지거나 구위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대호의 선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