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우승하면 멀리서나마 박수 치겠다."
FC서울은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 홈경기서 아드리아노, 신진호,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개막전 패배 후 5연승을 달린 서울은 승점 15로 선두를 질주했다.
신진호가 드라마 같은 고별전을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입은 신진호는 거침없는 질주의 중심이었다. 인연은 짧았다. 최근 상무 입대를 확정한 신진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1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신진호는 서울 홈팬들 앞에서의 아쉬운 고별전을 의미 있게 장식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 추가골을 넣더니 5분 뒤 절묘한 도움으로 데얀의 쐐기골을 도왔다.
신진호는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와 준 가운데 안방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과의 작별에 대해서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감독님이 군문제를 알고도 나를 선택해서 서울로 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잘하려기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운이 좋게 어느 정도 부응했다"라고 말했다.
골을 넣고 익살스러운 경례 세리머니를 한 신진호는 "골을 넣을 생각을 안하고 있어 준비를 안했다"면서도 "마침 골이 들어가서 장난스럽게 경례를 했다. 자연스럽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서울과 적으로 만나는 신진호는 "상주 소속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적으로 만난다고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팀에 잘 맞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신진호는 끝까지 서울맨이었다. "서울이 ACL과 K리그 우승을 꼭 이뤄줬으면 좋겠다. 포항이 2013년 우승할 때 멀리서 지켜봤지만 기뻤다. 서울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멀리서나마 박수를 치겠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