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복귀전’ 정현욱, “박용택·우규민, 매 이닝 나와줬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4.16 18: 01

LG 트윈스 베테랑 우투수 정현욱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전날을 돌아봤다 .
정현욱은 1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1군 경기라 긴장됐다. 시범경기에 나갔었지만 시범경기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며 “2군 경기에 나선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2군인 만큼 기본기를 많이 연습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실전이지만 어색하지 않게 수비 위치도 잡았다. 올해 총 10경기 정도를 나갔는데 투구수와 이닝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욱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 6회말에 등판, 9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총 45개의 공을 던지며 3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했다. 647일 만의 1군 등판 경기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세이브를 올렸다. 정현욱이 이닝을 끝낼 때 박용택과 우규민이 앞장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세이브를 기록하고 나서는 우규민이 고개 숙여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 정현욱은 “용택이와 규민이가 매 이닝 나와서 응원해줬다. 기분 좋고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만족은 없었다. 현재 자신의 구위와 관련해 “아직 멀었다. 더 좋아져야 한다. 당장 체중을 예전처럼 늘리는 것은 힘들다. 그래도 근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현욱은 “먹는 게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만큼 먹기가 힘들다보니 여러 번 자주 먹고 있다. 간식을 먹듯이 바나나 같은 것을 틈틈이 먹는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새로운 식습관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병원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은 괜찮다고 하더라. 하루에 카피 한 번 마시는 게 유일한 낙이다. 좋은 것 위주로 먹다보니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는 더 건강해진 것 같기도 하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현욱은 “요즘 통산 첫 승했을 때보다 인터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우규민은 전날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에 대해 “정말 가슴이 찡했다. 현욱이형의 경우, 정현석 선수와 원종현 선수처럼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었다. 우리 선수들은 알고 있었으나, 외부에선 응원을 듣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어제 우리 선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돌아봤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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