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가 됐어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웨인 루니가 미드필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루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과 FA컵 8강 재경기에 후반 45분 투입돼 부상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 2월 선덜랜드전에서 무릎을 다친 후 약 2달 만의 복귀였다. 그러나 뛸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복귀는 17일 끝난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였다.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발로 나선 루니는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최전방에 배치된 마커스 래쉬포드를 2선에서 지원하는 것이 역할이었다. 같은 라인의 마루앙 펠라이니보다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측면에 배치된 멤피스 데파이와 후안 마타가 있어 지원에 비중을 더 두었다.

루니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 그는 데뷔 이후 전방에서 활약하며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육체적인 능력이 떨어졌고, 최근 전술 추세가 원톱을 선호하고 있어 루니가 미드필더로 전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밀려서 미드필더가 되는 것만은 아니었다. 루니가 가진 능력이 미드필더에 적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루니는 전방과 측면 공격수들에게 단번에 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패스 능력을 갖고 있었다. 맨유에는 매력적인 능력이다.
루니는 그 능력을 아스톤 빌라전에서 마음껏 뽐냈다. 루니는 중원에서 긴 패스로 맨유의 공격을 지휘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마타에게 긴 패스를 연결해 순식간에 득점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전반 32분 터진 마커스 래쉬포드의 결승골도 루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루니는 오른쪽 측면으로 들어가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보고 한 번에 패스를 보냈고, 발렌시아는 다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 래쉬포드가 골을 넣을 수 있게 했다.
결승골의 시발점이 되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낸 루니는 후반 22분 제시 린가드와 교체됐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은 탓에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했다. 그러나 루니가 앞으로 맨유의 4위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남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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