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개막, 이병규 0.389-홍성흔 0.391 맹타
LG는 세대교체 흐름, 두산은 젊은 선수들 맹활약
LG의 이병규(42, 9번)와 두산의 홍성흔(39). 잠실구장을 나란히 사용하는 LG와 두산팬들에게 현재로선 '애증의 존재'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동안 팀 공헌도를 생각하면 언젠가는 박수치며 떠나보낼 선수들이다. 이병규와 홍성흔 모두 올 시즌이 FA 다년계약 마지막 해다.

공교롭게 처지도 비슷하다. 나란히 2000안타를 달성한 이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2016시즌이 스타트했지만, 두 선수는 나란히 1군이 아닌 2군에서 뛰고 있다. 사연은 조금씩 다른채. 홍성흔은 시범경기에서 허벅지 근육통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병규는 세대교체를 선언한 팀 상황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이병규와 홍성흔은 현재 2군에서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1군 콜업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전망이다.
▲2군에서 맹타 과시
이병규와 홍성흔은 2군에서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이병규, 그는 6경기에 나서 18타수 7안타, 타율이 0.389다. 7안타 중에 홈런 1개, 2루타 2개를 기록했다. 매경기 3타석 이상 들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에선 3타수 3안타(1홈런, 2루타 1개) 4타점으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홍성흔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 8일부터 빠짐없이 2군 라이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지난 8일 고양 다이노스와의 첫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시작으로 출장한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타율은 0.391(23타수 9안타)나 된다. 16일 SK 2군과의 경기에선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와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넘보기 애매한 1군 엔트리
그러나 1군에서 자리가 마땅찮다. 홍성흔은 지명타자로 출전이 제한된다. 현재 두산 라인업에서 지명타자는 외국인 선수 에반스 차지다. 1할대로 부진하지만, 투자한 돈을 생각하면 당분간 적응 기간으로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
에반스가 1루수로 뛸 때는 오재일, 최주환 등이 지명타자로 나선다. 오재일은 현재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타율이 5할대다. 최주환 역시 개막 초반에 매서운 타격감으로 현재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젊은 타자들인 김재환, 박건우까지 기회가 없어 벤치에서 배트를 움켜쥐고 있는 선수들이 넘친다. 아무리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다고 해도 이제 40대로 접어든 홍성흔에게까지 기회가 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병규는 입지가 더욱 좁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해 중반부터 세대교체를 천명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과하면서 트윈스의 분위기는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게다가 시즌 초반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노장 이병규가 1군에 끼어들 자리, 공간이 없다. 2군 성적을 갖고 억지로 1군 엔트리에 끼어들었다간 현재 좋은 팀 분위기와 짜임새, 조직력이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주현, 이천웅, 서상우, 안익훈, 이형종 등 20대 선수들은 고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역동적인 팀 분위기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이 바란 바로 그 모습이다.
두 선수가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록 오히려 팀 감독들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두산은 현재 투타의 안정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도 최하위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고 있다.
박수 받으며 떠날 시간을 서서히 준비해야 할 그들, 앞으로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